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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파키스탄 현지법인 애물단지 전락한 이유는?

5년간 매출 ‘0’…당기손실 늘면서 완전자본잠식
필리핀·인도네시아도 완전자본잠식 대열에 합류

[FETV=김진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파키스탄 법인 등 해외 현지법인 때문에 속앓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매출이 없거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사실상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실제로 파키스탄 현지법인은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메년 부채만 늘어나고 있다. 필리핀·인도네시아 법인 등도 경영난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가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종속 해외법인 가운데 파키스탄 법인이 최근 5년간 매출이 ‘0(제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9년 전 파키스탄의 기적으로 불리는 ‘라왈핀디 아톡 정유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성공한 이후 4년 만에 골칫덩이가 된 셈이다.

 

파키스탄 법인의 매출은 없는데 매년 지출이 발생하면서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실제 파키스탄 법인의 당기손익은 지난 2020년(12억원) 한 차례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매년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엔 16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새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파키스탄 법인의 손실이 늘면서 부채도 증가세다. 파키스탄 법인의 올 1분기 부채는 237억원으로 2020년대비 18억원 늘어났다. 비율로 보면 11.0%(2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자본총계의 적자 폭도 커졌다. 파키스탄 법인의 자본총계는 1분기 기준 208억원 적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문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도달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종속 해외법인이 파키스탄 법인 한곳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엔 필리핀·인도네시아 법인도 자산보다 부채가 커지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리핀 법인은 파키스탄 법인과 마찬가지로 매출이 전혀 나오질 않는 가운데 지출만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무하다. 반면 당기손익은 2021년 21억원, 2022년 1분기 5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92억원의 적자에서 198억원의 적자로 적자 폭이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파키스탄·필리핀 법인처럼 매출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상태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올 1분기 기준 자산과 부채는 778억원, 1145억원으로 전년보다 자산은 94.9%(379억원), 부채는 69.3%(469억원)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자산보다 부채의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자본총계의 적자 폭도 증가 추세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올 1분기 자본은 -3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76억원)대비 32.6% 늘어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