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최정우(오른쪽 두번째) 한국철강협회 회장, 안동일(오른쪽 첫번째) 현대제철 사장의 모습. [사진=FETV DB]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4/art_16554311522115_cbd587.jpg)
[FETV=박신진 기자] 철강 조선, 중공업 등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크다'는 의미의 '중후장대'표 기업들이 올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이들 '중후장대'표 기업들은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등 ‘환경’ 관련 경영을 중심으로 힘을 쏟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뿐 아니다. 이들은 또 소외계층 돌봄과 같은 지역사회에 도움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공격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의 ESG 활성화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는 중견·중소 철강기업들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친환경·사회적·지배구조 우수기업 등 ESG 관련 인증을 보유한 기업이나 ‘ESG 자금 활용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 기업이다. 한 회사당 최대 20억원이 지원되며, 신청은 오는 20일부터다.
포스코는 또 오는 25일까지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를 개최한다. 전세계 53개국의 6만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소외계층 돌봄, 생태 보전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15일 포항지역 임직원들은 포항 지역의 취약계층 어르신과 시민들에게 지역 명물 빵을 나누는 활동을 진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친환경 경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주력사업인 철강에서 저탄소 실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또 친환경 미래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사업장 내 탄소를 10% 감축, 친환경 철강 개발로 사회적인 탄소 감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ESG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ESG경영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를 주도하는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해양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국내 ESG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1억5000만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해당 기금은 현대중공업 협력사의 맞춤형 ESG지표를 개발 및 교육하고, 협력사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최근에는 한부모·다문화가정을 위해 지원금 3억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한부모가정의 면접교섭을 위한 제반시설 구축 및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ESG위원회’ 출범에 이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ESG 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이 참여하는 ESG 실천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 개발에 나섰다. 최근 한국전력기술, 삼성물산과 손잡고 ‘그린 암모니아 혼소 발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린 암모니아는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를 질소와 합성시킨 친환경 연료로,온실가스 배출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미래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년 7월에는 국내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해 그린 암모니아 밸류체인 구축 등에 대한 상호협력을 맺었다. 포스코, 한국전력기술 등 주요 기업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터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