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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반토막 난 토스뱅크 BIS비율, 왜

대출자산 급증에 건전성 악화...자기자본 확충 필요성 커져

 

[FETV=권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급격히 불어난 대출 탓이다. 출범 1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3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 17.57%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 36.71%였음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절반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인터넷은행 3곳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35.65%에서 36.85%로 1.2%포인트(p) 올랐으며, 케이뱅크는 18.12%에서 17.31%로 0.81%p 떨어졌다.

 

'BIS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로, 거래기업의 도산 등으로 부실채권이 갑자기 늘어나 은행이 경영위험에 빠지게 될 경우 이를 얼마나 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은행의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토스뱅크의 BIS비율이 3개월 만에 급감한 데는 위험가중자산 급증의 영향이다. BIS비율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기자본을 대출자산의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둬 평가한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만큼 자기자본은 늘지 않아 건전성 지표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실제 올 3월 말 토스뱅크의 위험가중자산은 3조1533억원으로 3개월 전(9936억원)보다 2배 이상(2조1597억원)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3648억원에서 5542억원으로 51.9%(189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토스뱅크는 올 초 대출영업을 재개하면서 대출자산이 급격히 불어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했다. 3월 말 토스뱅크의 총여신 금액은 2조5963억원으로 작년 12월 말(5315억원)보다 4배 가량 뛰었다.

 

대출자산이 3개월 만에 2조원 이상 불어난 만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IS비율의 경우 국제결제은행 기준치(8%)를 웃돌고 있지만, 토스뱅크가 작년 10월에 출범해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라 대출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위험가중자산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토스뱅크가 대출영업을 재개하고 아직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건전성, 리스크 관련 지표들이 기준 이상을 충족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기자본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BIS비율은 하락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토스뱅크의 건전성 수준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5.2%를 기록했다. 은터넷은행 3곳 중 가장 높다.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19.9%, 20.2%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BIS비율의 경우 올 초 대출영업이 정상화되면서 대출자산이 크게 늘고, 3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1.4%로 늘린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며 "중·저신용자 관련 금융 사각지대를 포용하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