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오딘:발할라라이징을 개발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기업 가치가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를 넘어설 정도로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제2의 네오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모바일 게임 최초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김재영 대표가 2018년 창업한 게임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오딘'이 한 해 동안 2153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기업 가치 1조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현재 기업 가치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 당시 이를 훨씬 웃도는 6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 회사 시장가치는 대략 7조원 가량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이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시가 총액인 4조8000억을 훨씬 넘는 금액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말 지정감사에 착수하면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개발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을 통해 개발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기업공개 공동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상장 관련 인력 확보도 어느 정도로 마친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채용 공고에 따르면 IR과 재무/회계, 자금, 자체 홍보 담당자의 모집을 마친 상태다. 마찬가지로 모집이 끝난 인사 팀장 담당자 공고에서도 상장사 근무 경험이 우대사항으로 포함돼있다. 이에 상장 준비는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투자자들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인데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전망치 37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오딘이 점유할 것르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하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에는 오딘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아 카카오게임즈의 가치평가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우려감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력확보와 주관사 선정까지 끝났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예정일은 7~8월로 추정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이 카카오게임즈에겐 악재로 적용할 가능성이 많다. 다만 우마무스메나 디스테라, 에버소울같은 신작 캐시카우가 많은 상황이다”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으로 생기는 리스크를 상쇄할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