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가격 폭락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준 ‘테라’가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상장폐지 결정과 투자자들의 고소로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테라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해 새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내용의 제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테라 2.0이 곧 온다“며 새로운 테라 생태계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이달 18일 ‘테라 2.0’ 블록체인을 부활시키는 내용의 찬반투표를 검증인들을 상대로 진행했다. 25일까지 진행된 테라의 부활 투표는 찬성 65.50%를 기록하며 '테라 2.0'의 부활이 결정됐다. 이에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며 루나 역시 ‘루나 클래식’으로 이름이 수정된다. 테라USD(UST)는 새 블록체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제안은 테라와 루나 코인을 많이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찬성으로 표가 몰렸다. 사실상 개미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되지 못해 이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루나의 약 35%는 가치 폭락 전 루나 클래식을 보유했던 사람에게, 약 10%는 가치 폭락 전 UST 보유자에게 돌아간다. 25%는 가치 폭락 후에도 여전히 루나·UST가 있는 트레이더에게 할당된다. 나머지 약 30%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 풀에 분배될 예정이다.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 2.0 출시가 확정된 가운데 업계에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테라 사태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빌 마커스 도지코인 공동 창업자는 "테라 2.0 출시가 암호화폐 도박꾼이 얼마나 멍청한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테라·루나 가상화폐는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권 대표의 법적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라와 루나 가격 폭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상대로 검찰에 고소를 진행했다.
이미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모두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이들이 새 루나 코인 상장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테라2.0 코인이 상장한다면 내부적인 삼사 절차에 따른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지만, 여기서 대표의 수사 과정이 전혀 상관이 없다고는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대 거래소는 신규 루나에 대한 에이드랍(코인 무료배포)을 지원키로 했다. 에어드랍이란 가상자산 시장에서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에게 투자 비율에 따라 신규 코인이나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스냅샷 일정도 공지한 상황이다. 스냅샷이란 에어드랍을 위해 특정시점에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잔고를 기록하는 것이다. 스냅샷 이후 에어드랍의 지급 및 입출금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거래소들은 ‘에어드랍 지원이 상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상장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에어드랍의 주체는 거래소가 아닌 재단으로, 새로운 코인을 받으려면 지갑이 필요해 거래소는 이를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에어드랍을 진행할 것인지도 재단 측의 발표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