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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편의점에 은행업무 보러 간다”

편의점‧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 선봬
편의점과 은행 모두에게 ‘윈윈 전략’
‘STM’ 이용한 은행 업무 처리 ‘증가’

 

[FETV=김수식 기자] 편의점이 은행을 품었다. CU를 비롯해 GS25, 이마트24는 각각 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편의점’을 선보였다. 편의점에서 입출금 외의 다양한 은행 업무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편의점과 은행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라는 평이다. 편의점은 고객에게 한층 높아진 생활편의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은행은 점점 줄어드는 영업점을 편의점을 통해 채울 수 있게 됐다.

 

편의점이 은행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이마트24는 KB국민은행과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텔러머신, 즉 STM을 통한 ▲통장발행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 발급 등이 가능하다. STM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공휴일 및 주말은 오후 6시)로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KB화상상담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화상상담전용창구의 경우 평일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영업점 마감시간인 오후 4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신호상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끊임없이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 패턴이 변화해 가면서 유통과 금융이 결합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이번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이 고객 만족감과 양사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특화 편의점의 시작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다. CU는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미래형 혁신채널 구축 및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통과 은행을 결합한 신개념 금융 특화 편의점인 ‘CU마천파크점’을 최초로 열었다. 현재 CU마천파크점은 은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CU마천파크점의 STM를 이용한 은행 업무 처리 건수는 6개월여 만에 총 1만건을 돌파했다. 단순 입출금 서비스만 제공하는 ATM이 설치돼 있을 때보다 하루 이용 건수가 무려 4배나 늘어난 것이다.

 

매출 측면에서도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다. CU마천파크점의 지난달 하루 방문자 수는 금융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해당 점포에서 하나카드를 사용한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4%나 신장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CU는 금융 특화 편의점 ‘CU비산자이점’을 이달 열었다. 기획 단계부터 하나은행과 금융 융합형 점포로 설계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지난해 10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편의점 1호점인 ‘GS25 고한주공점’을 열었다. GS25고한주공점에는 은행 업무를 보는 뱅킹존과 고객체험공간이 조성됐다. 뱅킹존은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돼 24시간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고객체험공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신한은행 디지털 영업부 직원과 화상상담하며 펀드·신탁·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GS25고한주공점은 오픈 6개월 만에 방문객 수가 20.8% 늘었다. GS25는 앞으로 1만6000여 개 오프라인 플랫폼과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특성을 바탕으로 도서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특화 편의점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편의점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발길을 끌고 있다. 은행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등 국내 4대 은행 영업점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8년 12개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2019년 38개점, 2020년 222개점, 2021년 224개점 폐쇄했다.

 

영업점이 폐쇄하면서 ATM 기기도 감소했다. 4대 은행 ATM은 지난해 1분기 1만9229대였는데 올 1분기에는 1만8102대로 1127대 줄었다.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대신 AI 은행원이 신규 예·적금 가입이나 신용대출 신청 등 간단한 업무를 돕는 디지털 데스크는 계속 늘리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에게 편의점은 좋은 파트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4만2277개입니다. 2020년 3만9962개보다 2315개 늘어난 규모다. 매년 급속도로 줄고 있는 은행점포와는 정반대의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