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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LCC, 1분기 적자라는데 국제선 회복되는 2분기엔 웃을까?

LCC, 이번주 1분기 실적 발표…13개 분기 연속 적자 예고
운수권 배분에 무비자 입국까지...2분기 여객수 회복카드 잇따라
여객 수요, 회복 시그널 울리지만...항공유 부담 여전

[FETV=김현호 기자] 대한항공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LCC(저비용항공사) 1분기 실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19년 2분기부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 흑자 전환이 필요하지만 1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결정된 분위기다. 2분기는 여객선 수요 회복을 위한 당국의 조치가 시행되지만 치솟는 유류비로 LCC 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FSC·LCC, 1분기도 영업실적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항공업계의 표정이 1분기에도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1분기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대한항공 창사이래 분기 최대 이익이다. 코로나19 여파에 ‘효자’ 노릇을 하던 화물사업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입국 제한 완화로 여객 노선 실적도 회복기에 진입했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화물 단가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고 항만 정체가 느리게 완화되면서 항공을 이용하는 경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영향에 원화 비중이 큰 여객 매출은 크게 줄고 달러 비중이 큰 화물 매출이 늘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업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흑자가 예상되지만 LCC는 1분기도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은 67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401억원, 4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FSC와 달리 화물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예측 결과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LCC는 2019년 2분기 이후 1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운수권·무비자 효과 볼까...유류비 부담에 한숨=2분기에는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3월 국제선 여객이 세자릿수 이상 증가하더니 앞으로 운수권 배분,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등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은 아직 격리 조치를 이어가는 데다 항공사 영업이익중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는 흑자전환의 걸림돌로 분류된다.

 

국제선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인천공항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국제선 이용객은 41만70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하면 500만명 이상 감소했지만 전년대비 123.3% 증가한 수치다.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이후 이용객 증감률이 10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연말이면 하루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항공산업의 단계적 회복을 위한 첫 단추로 국제항공 운수권을 배분한 상태다. 공급 좌석을 2배로 늘린 인천∼울란바토르 성수기 시즌(6~9월) 운수권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나눠 가졌고 플라이강원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양양~청두·상하이, 청주~마닐라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또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던 한국~독일 노선을 주 5회 신규 취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1일부터 제주·양양공항을 무사증(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2월 중단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란, 시리아, 쿠바 등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24개국을 제외한 외국인은 사증없이 제주도에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또 양양공항에 입국하는 베트남, 필리핀 등 국적의 5명 이상 단체 관광객도 사증없이 15일간 강원도 및 수도권 여행이 가능하다.

 

국제선 여객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울리고 있지만 유류비는 항공업계의 고민거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4.38달러에 달했다. 1년 만에 무려 149.4% 증가했다. 이처럼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국제 유가 탓으로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월26일부터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WTI가 연평균 60달러일 때 항공사들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27%였다”며 “유가가 10%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3%포인트 하락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23년 해외여행 시장이 정상화되더라도 영업이익의 절발이 유류비로 사라질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까지 여객 운항은 펜데믹 이전의 30%에 불과해 단기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