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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Pick] "구지은 vs 구본성"...진흙탕 싸움 번지는 아워홈 '남매의 난'

구지은 부회장 vs 구본성 전 부회장 “첨예한 대립”
경영복귀 없다는 오빠, 동생에 매각에 협조 촉구
“노조 뿔났다” 구본성 전 부회장 규탄 성명서 내놔

 

[FETV=김수식 기자] ‘점입가경’이다. 아워홈에서 불붙는 ‘남매의 난’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잠잠하던 아워홈의 남매 싸움에 불을 지핀 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다. 보복운전 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구 전 부회장이 장녀 구미현 주주와 손을 잡고, 두 남매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섰다.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고 비판했다. 구 전 부회장은 ‘억측’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끝나지 않는 남매싸움”…상반된 주장 이어져 = 현 부회장과 전 부회장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시작은 전 부회장이 했다.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 주주와 합산 보유분 58.62%의 동반 매각에 대한 아워홈 측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매각 과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아워홈 측의 말은 다르다.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기초 자료를 지속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한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이며, 관련 없는 내용의 공문만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경영진과 전 임직원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이후 1만 아워홈 직원들은 절치부심해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워홈은 또 “구 전 부회장 측은 원활한 매각을 이유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경영 복귀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의 경영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은 분명하며, 최근 청구한 임시주주총회는 매각을 위한 실사와 지분양도의 승인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구 전 부회장은 새 인수자가 확정될 때까지만 이사진에 남을 것이며, 이후 새로운 주주를 통해 이사진이 재편되는 시점에 아무 이의 없이 퇴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아워홈을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매각의 완료”라며 “아워홈에 상처가 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창립자 가족의 명예로운 퇴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시점. 구 부회장이 매각에 동참하면, 현재 불안해하고 있는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수자의 참여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에 등 돌린 언니 구미현, ‘무배당’ 때문? = 이렇듯 두 남매는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실 아워홈의 가족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워홈은 지난 2015년까지 구 부회장이 이끌었다. 그러다 돌연 구 부회장은 보직해임 당하고 아워홈 자회사이자 돈카츠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물러났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맡았다.

 

이때부터 두 남매의 갈등은 지속됐다. 2017년에는 구 부회장이 구 전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을 반대하면서 임시주총 개최를 요청했지만 구미현 주주 반대로 무산됐다. 2019년에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으며 구 부회장은 두 언니 구미현 주주, 구명진 주주와 힘을 합쳐 아워홈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구미현 주주가 구 부회장과 손을 놓고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으면서 싸움의 불씨가 살아났다 업계에선 구미현 주주가 구 부회장에게 등을 돌린 건 ‘무배당’ 결정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구 부회장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의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급식 사업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했는데 이로 인해 오빠는 물론 언니들 모두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사단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아워홈 노조도 나섰다. 노조는 구 부회장의 편에 서는 모양새다.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 아워홈 노조는 지난달 28일 구 전 부회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참여로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됐다”며 “끝나지 않은 경영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00억원 이상을 배당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다시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9월 한 기업 대표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고, 아워홈의 대외 신뢰는 급격히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지난 2000년 세운 식자재‧급식 회사다. 오너 일가들이 98%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로 상당수 가지고 있다. 여기에 장녀 구미현 주주가 19.28%, 차녀 구명진 주주가 19.6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