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 금융형제’로 불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카카오페이는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주가는 두 기업 모두 하락세를 그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초 5만9100원에서 전날(3일) 4만1250원으로 1만7850만원(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 주가도 17만6500원에서 10만8500원으로 6만8000원(38.5%) 내렸다. 카카오의 두 금융사는 연초 이후 10.31% 하락한 코스피보다 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주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두 기업의 실적은 '정반대'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올 1분기(1~3월) 영업손실 10억79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1년 전만해도 카카오페이는 107억81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번 적자 전환은 임직원 수 증가와 인센티브, 임금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급수수료와 임차료도 작년보다 대폭 늘었다. 이에 당기순이익도 119억8600만원에서 37억91000만원으로 68.3% 급락했다.
실적 하락과 함께 카카오페이는 주가도 연일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날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해제돼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상장주식 6235만1920주와 제3자배정 물량 1389만4450주를 합친 총 7624만637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는 총 주식발행량의 57.5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이 중에는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물량(1389만4450주)이 포함돼있다. 시장에서는 평가차익을 올린 알리페이가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가 그려지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홀세일 매출 감소로 인해 전체 영업수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 디지털 보험사 등 하반기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늘어난 884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43.2% 증가해 66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이익 확대와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카카오뱅크는 답답한 상황이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다른 은행주들은 수혜를 받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성장주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 분석한다. 성장주는 미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주식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밸류에이션(평가가치)가 낮아진다. 최근 성장주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상승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 조정 국면에 있다. 국내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두 기업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이들이 겪고 있는 고객 유입 정체 현상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고객수는 작년 말(1520만명)에서 20만명 줄어들었다. 또 작년 매분기 2%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던 카카오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예대율 하락과 예상보다 큰 판매관리비 지출로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기존 은행들과 성장률 및 서비스 측면에서 큰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한계점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