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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부진 속 돋보인 ‘신한금투’ 존재감

1분기 NH·KB·하나금투 순익 기여도 -10%p...신한 0.5%p 하락 그쳐

 

[FETV=성우창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1분기(1~3월) 대형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부진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NH투자증권·KB증권·하나금융투자 등이 실적 감소로 순이익 기여도가 크게 준 가운데 신한금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4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4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848억원) 대비 4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고 상품운용 손익이 부진한 영향이다. 반면 모기업인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019억원) 대비 12%가량 올랐다. 금리가 올라가며 이자 이익이 증가해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증권사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연간 실적 기준 그룹 내 기여도가 41.4%에 달했지만, 올 1분기는 17.2%에 그치며 무려 24.2%포인트(p)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급감한 영향이다. KB증권 역시 작년 기여도는 13.6%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엔 8%로 대폭 낮아졌다. 하나금투도 14.4%에 달하던 기여도가 13.2%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한금투는 지난해 연간 기여도(8%) 대비 0.5%포인트 하락에 그치며 7.5%를 유지했다. 비은행 계열사만 살펴보면 약 17%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줄었다. 하지만 기여도 비중이 더 높은 신한라이프의 순익이 15.6% 감소하는 등 함께 부진해하면서 그룹 실적에 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투는 금리상승에 따른 상품매매익 감소, 리테일 시장점유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수수료가 부진했다"며 "IB(기업금융)·인수주선 수수료 증가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및 비용관리 노력으로 자본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며 지주사의 연간 순이익이 증가하는 한편, 증권사의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달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3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영국중앙은행(BOE)도 곧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단, 그간 증권사들의 외형이 많이 커진 덕에 아직 중장기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가 유례없는 일시적 증시 호황이었던 만큼 올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크며, 1분기 IB 부문 실적이 선방하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은 맞으나 여전히 20조원 내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IB 부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