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7.0℃
  • 맑음강릉 -2.3℃
  • 맑음서울 -5.3℃
  • 흐림대전 -1.9℃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0.1℃
  • 흐림광주 -0.1℃
  • 구름조금부산 1.4℃
  • 흐림고창 -0.8℃
  • 구름많음제주 6.6℃
  • 맑음강화 -6.1℃
  • 흐림보은 -3.8℃
  • 흐림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2.9℃
  • 구름많음경주시 -5.5℃
  • 구름많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신한, 금융에 'NFT' 담다

1.5개월에 1개꼴, 발행·투자 등 NFT행보...새 수익원 창출 전략 

 

[FETV=권지현 기자] '가보지 않은 길'

 

신한금융그룹이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이 밟지 않던 길을 가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는가 하면 관련 서비스를 아예 그룹 플랫폼을 가져오는 등 적극적인 'NFT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NFT'는 희소성을 가진 디지털 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술작품·게임·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상·이미지·음악 등의 디지털 소유권을 증명하는 기술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NFT 강화에 은행·카드 등 핵심 자회사에 더해 그룹도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디지털전환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급성장하고 있는 NFT 시장을 선점, 수익원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작년 9월 처음으로 NFT 발행에 나선 신한금융은 현재까지 총 5건의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45일에 1개씩 NFT 행보를 보인 것이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으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한 '새로운 금융'에 대한 열망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그룹의 통합 금융플랫폼 신한플러스에 은행·카드 등 계열사들이 발행한 NFT 중 고객이 보유한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NFT 갤러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금융사 중 고객이 갖고 있는 NFT를 한 자리에 모은 기능을 내보인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조 회장은 "NFT 갤러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해당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갤러리'의 문을 열었다는 점은 그동안 신한금융이 적지 않은 NFT를 꾸준히 발행해왔다는 의미다. 포문은 '그룹'이 열었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자사가 주최하는 신한동해오픈을 기념해 국내 골프대회 처음으로 NFT를 발행했다. 선수 60여 명의 동의를 거쳐 티샷 영상과 시즌 성적, 평균 타수 등의 데이터를 담았으며, 신한금융 자회사 신한DS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자산플랫폼 SDAP을 통해 발행했다. 발급된 NFT는 골프대회 종료 직후로 각 선수와 신한금융 임직원에게 각각 시범 증정됐다.

 

신한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도 NFT를 발행했다. 지난 2월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를 대상으로 NFT를 발급하고 있다. 이번 시즌 내내 발급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1월 자사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에 'My NFT'를 오픈, 고객이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플랫폼 중 NFT를 활용한 최초 사례로, 1월 한 달 동안에만 누적발행량이 2만여 건에 달했다.

 

통 큰 투자도 이뤄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1월 그룹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블록체인·NFT 기술 기업 '블록오디세이'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작년 4월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자 유망 벤처·스타트업 기업에게 투자할 목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SI)펀드를 조성했다. 약 2000억원이 소진된 상황에서 50억원을 NFT 기업에 쏟은 것이다.

 

블랙오디세이는 앞서 신한카드와 손잡고 My NFT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이다. 신한금융은 SI 펀드가 투자한 또다른 기업인 '번개장터'와의 협업을 통해 NFT 기반 정품 인증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와 연계를 통해 벤처기업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그룹은 신사업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급성장 중인 블록체인·NFT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NFT 관련 움직임은 '이제 시작' 단계다. 금융사들은 NFT가 아직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았지만 디지털과 소유권이 결합돼 그 자체로 매력적이어서 향후 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NFT 관련 서비스·사업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금융사들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 진입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며 "신한금융과 같은 대형 금융그룹이 NFT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다른 금융사들도 서비스·사업에 NFT를 담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방증"이라고 말했다.

 

B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금융·비금융 구분 할 것 없이 '돈'과 관련된 모든 것이 '디지털'에 모이는 현상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해외 유명 미술관, 명품 회사 등이 NFT 발행에 나선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