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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실적 신기록 쓴 김성훈 키움운용 대표, 다음 스텝은?

취임 후 순이익·AUM 매년 성장...부동산·TDF·ESG도 강화
ETF 도약 도전...새 브랜드 출시·차별화된 신상품 출시 예정


[FETV=성우창 기자] 2018년 취임 이후 매년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김성훈<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도약을 노린다.

 

국내 ETF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ETF 순자산총액이 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이끄는 키움운용은 지난해 순이익 31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10.4% 증가한 수치이자, 2016년 이후 연속 성장세 끝에 역대 최고치다. 순자산총액(AUM)도 지난해 말 기준 52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김 대표 임기 첫해인 2018년은 39조원, 2019년 43조원, 2020년 48조원으로 매년 5조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부동산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8년 2조2255억원이었던 부동산 펀드 AUM은 이달 22일 기준 4조86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도 놓치지 않아 지난해 ESG 전략팀을 신설하고 ESG 투자 체계를 강화했으며,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ESG 전략위원회,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통합실무위원회를 설치했다. '키움 올바른 글로벌 ESG 주식형 펀드' 등 관련 신상품들도 출시했다. 


타겟데이트펀드(TDF) 사업도 강화했다. 지난해 TDF 운용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 자체 개발에 성공, 해외 자산운용사 자문에 의존하던 TDF를 직접 운용하기 시작했다. 글라이드패스란 투자자의 연령대에 맞춰 주식·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계획표다. 그 결과 키움운용은 이달 25일 기준 총설정액 2595억원, 시장점유율 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열린 ‘2022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TDF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김 대표의 목표는 ETF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키움운용의 ETF 브랜드 'KOSEF'는 국내 ETF 시장 초창기였던 지난 2002년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채권형 ETF의 개척자로 불렸다. 이후 약 20년이 지나 삼성운용이 30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업계 1위 ETF 운용사로 자라나는 동안, 키움운용의 ETF AUM은 약 2조원으로 업계 6위에 그쳤다. 그동안 공모펀드·채권형 상품 등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갑작스레 닥쳐온 ETF의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김 대표의 ETF 전략은 '비경쟁·차별화'다. 삼성운용·미래에셋운용 등 거대 운용사와 경쟁하는 대신 새로운 유형의 신상품으로 남은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우선 시장점유율 3%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NH아문디자산운용을 따돌린 후,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4.6%)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이날 키움운용이 상장한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는 전 세계를 통틀어 ETF 산업 자체에 투자하는 첫 상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운용이 이와 유사한 미국ETF산업 ETF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으로, 업계 1위를 앞지른 모양새가 됐다. 지난 3월 출시한 '히어로즈 단기채권ESG 액티브' 역시 국내 처음으로 ESG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서, 지금까지 키움운용이 쌓아 올린 채권형 ETF와 ESG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키움운용 ETF 브랜드는 패시브 중심의 'KOSEF'와 액티브 중심의 '히어로즈'로 나눠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KOSEF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곧 히어로즈 브랜드로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업해 리츠 산업에 투자하는 '히어로즈리츠이지스액티브', TDF형 ETF인 '히어로즈 TDF 2030·2040·2050'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글로벌리츠이지스', '글로벌배터리밸류체인'과 함께 국내 중·소형주 특정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나온다. 


'서학개미' 열풍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해외 테마형 ETF도 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중요하게 떠오른 테마인 디지털화·탄소중립·바이오 관련 상품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또한 달라진 소비성향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하반기나 내년에 다수 상장된다.


김종협 키움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작년에는 ETF 역량을 다지는 몸풀기 단계였다. 올해는 지금까지 시장에 없던 리츠 관련 ETF 등 여러 신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미국 테네시주립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졸업했다. 1995년 동부증권에 입사 후 2008년 키움증권 홀세일총괄본부장, 상무를 거쳤다. 키움운용에 입사한 것은 2014년으로, 마케팅본부장을 지낸 후 2018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