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호요버스의 서브컬쳐 게임 ‘원신’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장기간 흥행몰이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픈월드 액션 게임을 표방한 호요버스의 '원신'은 광활한 오픈 월드와 자유도 높은 게임성, 다양한 캐릭터 등이 게이머를 유혹하는 마력(?) 포인트다. 붕괴3rd 개발사인 호요버스의 최신작이기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첫 시작은 그리 좋지 못했다.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과 흡사한 그래픽과 게임성 때문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하지만 ‘원신’은 출시 1년 반 동안 꾸준하게 상위권을 차지하면 고속질주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신은 한국 앱스토어 5위권을 유지중이다. 원신은 구글스토어에서도 평균 10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홍콩, 필리핀,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는 5~17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앱스토어의 경우엔 인도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뽑기 BM의 거부감이 강한 북미 시장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원신'의 장기 흥행 여부를 결정지은 것은 바로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이’ 등이다. 멀티플랫폼을 통해 PC, 모바일을 넘어 콘솔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크로스플레이 기능으로 각 기기에서 플레이한 계정만 연동하면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계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콘솔 버전의 출시를 통해 콘솔 기기 보급률이 가장 높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처럼 원신이 북미시장에 연착륙한 비결은 뚜렷한 현지화다. 원신은 다양한 국가 현지인들이 불편없이 게임할 수 있도록 총 11개의 언어를 탑재했다. 여기에 서브컬쳐 게임의 꽃인 캐릭터 목소리도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영어 4개 언어로 수록됐다. 최근 중국 게임의 트렌드인 일본 성우만을 기용하기보단 각 국가에 맞는 현지화를 꾀했다. 여기에 BM 구조도 타 게임들보다 낮은 천장 시스템을 채용해 합리적으로 구성됐다.
이에 원신은 업계와 언론, 이용자에게 ‘중국 게임의 인식을 뒤집은 게임’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기존 중국 게임들의 경우, 무분별한 표절과 질 낮은 게임성, 어지러운 UI로 점철된 상식 밖의 물건으로 치부됐다. 여기에 과금 유도와 짧은 서비스 기간으로 인한 먹튀 논란과 선정성과 폭력성, 내용과 관계없는 게임 광고가 불을 지폈다. 당시 업계에서도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을 따라잡으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판호 발급 중지로 인해 중국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중국 게임 원신이 등장하면서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표절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는 못했지만 이용자들 또한 “중국 게임은 돈만 가져가려는 수준 낮은 게임들이다.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기존 생각을 번복하고 있다.
이처럼 원신이 중국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꿔가는 데에는 확실한 전략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호요버스의 ‘국가·고객별 맞춤형 서비스’의 적극적인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맞춤형 서비스에는 콘솔을 통한 북미 이용자에 대한 니즈 충족과 접근성 완화, 언어 장벽을 최소화한 게임 내적인 요소도 포함됐다.
여기에 서울, 싱가포르, 몬트리올, 로스앤젤레스, 도쿄 등 해외 오피스를 통해 각 나라에 맞는 마케팅과 이벤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특색있는 일상속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잠재적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게임을 장시간 이용한 게이머를 상대로 보상을 제공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호요버스의 개발력과 원신의 완성도에 놀랐지만 운영이나 이벤트, 소통 부분에서도 국내 게임사들과 차이가 크다”며 “호요버스는 각 나라와 자신들의 게임을 이용하는 게이머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