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코엑스' 전시장.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월드IT쇼’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엔 관람객들이 전시장 내부를 오가느라 분주했다. 이번 ‘월드IT쇼’엔 SK텔레콤,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등 350여개 기업이 참여,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카메라에서 4D 메타버스 시현물까지 각종 최첨단 기기와 기술 등을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구현모 KT 대표, 송호성 기아 대표, 강종렬 SKT 사장 등이 참석해 국내외 ICT 최신 트렌드와 미래 기술 산업 동향 등을 경험하며 전시장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2022 월드IT쇼 SK텔레콤 전시장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416/art_16504323482975_b6f78c.jpg)
◆‘메타버스’로 눈길 사로잡은 SKT=SK텔레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4D METAVERSE(메타버스)’라는 글자 아래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스크린에는 마치 관람객들이 UAM(도심항공교통)을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비춰졌다. 스크린 좌·우에 위치한 시뮬레이터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면 UAM에 타고 있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이를 스크린으로 표현한 것이다.
SKT는 UAM 네트워크 연결 생태계를 구축해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이를 위해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 모델을 실증 및 구축하기로 했고 모빌리티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또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한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기체·서비스 플랫폼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한 상태다.
전시장 우측에는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프랜드는 다양한 가상공간과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의 메타버스 경험을 극대화 것이 특징이다. SKT는 이번 '월드 IT쇼‘에서 HMD(Head Mounted Display) 버전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프랜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이프랜드는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했고 MZ세대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800여종의 코스튬(외형, 의상 등)과 감정 표현 모션 등도 확대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로 메타(전 페이스북)의 오큘러스퀘스트에도 이프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큘러스는 전 세계 가상현실(VR) 기기 점유율 1위 브랜드다.
SKT는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을 전시해 자사의 반도체 기술력도 과시했다. 또 AI 카메라와 비전, AI 기술 시연도 선보였다. SKT는 시연을 통해 아마존 알렉사와 세계 최초로 한국어-영어 동시 사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멀티 에이전트’도 관람객들이 체험 가능토록 했다.
![2022 월드IT쇼 KT 전시장 [사진=FETV]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416/art_16504323473687_965e82.jpg)
◆디지코 KT, 디지털 혁신 서비스 대거 선봬=KT도 메타버스를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구성했다. 전시장 입구는 삼성전자 태블릿 PC를 활용한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KT와 달리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의 제페토를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KT는 지니버스라는 메타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번 전시는 메타버스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대형 미디어 아트를 구경할 수 있었으며 전시관 내부에는 KT의 디지털혁신 서비스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원처럼 꾸며진 전시관 중앙은 실제 움직이는 ‘AI 서비스로봇’과 ‘AI 방역로봇’을 선보였다. AI 방역로봇은 국내 ICT 전시에서 최초 공개됐고 공기 중 바이러스·세균 살균이 가능하다.
전시관 안에선 다양한 AI 기술과 디지털혁신(DX) 서비스가 소개됐다. 가장 먼저 AI를 적용해서 만드는 교통 디지털 트윈이 눈길을 끌었다. 교통 디지털 트윈은 KT만의 교통관제 서비스로 아직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KT에 따르면 CCTV만으로 교통상황을 정확히 감지 및 분석하고 상황별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최적의 신호 체계를 안내해 줄 수 있다.
이어 와이파이, 기가지니, 셋톱박스 기능을 한곳에 모은 S-박스와 6㎓ 주파수를 지원하는 ‘GiGA WiFi 홈 6E’도 관람객을 맞았다. 이밖에 KT는 그룹사, 파트너사와 함께 ▲창고물류 DX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언택트 출입보안 및 라이브TV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관람객들에 소개했다.
이날 월드 IT쇼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는 LG전자 전시장을 찾아 로봇에 관심을 나타냈다. 구 대표는 이날 현장을 찾은 권영세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달리 LG전자 전시장을 찾아 방역로봇 'LG 클로이 UV-C봇' 등을 살펴봤다. 그는 LG전자 관계자에게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터치가 가능한가', '자율주행은 되나', '가격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