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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반도체株' 한국 웃고, 중국 울상

中, 생산량 3년 만에 감소...상하이 봉쇄 '직격탄' 맞아
韓, 업황 개선 기대감에 '상승'..."삼전·SK하이닉스 저평가"

 

[FETV=성우창 기자] 한국과 중국 반도체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주들은 3년만의 생산량 감소와 세계 1위 항만 도시인 상하이 봉쇄로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들을 업황 개선에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 등에 오름세를 타고 있다.


20일 홍콩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SMIC의 주가는 1.69% 하락한 16.32홍콩달러로 마감했다. 화홍반도체는 2.94% 하락한 29.70홍콩달러였다. 코로나19에 의한 생산량 감소 및 상하이 봉쇄 장기화 영향으로 투심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지난 1분기(1~3월) 반도체 생산량이 3년 만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1·2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와 화홍반도체의 생산시설이 위치한 상하이시가 지난달 말부터 정부 명령으로 봉쇄, 향후 공급에 더욱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날 국내 파운드리 대장주 삼성전자는 0.90% 오른 6만7300원에, SK하이닉스는 3.21% 오른 11만25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KRX 반도체 지수'는 3.53% 오른 3767.78을 기록했다. 이달 초 3700선에서 11일 3600선까지 후퇴했다가 반등한 끝에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상승률 3%를 넘긴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밤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8% 올랐다. 또한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35조원까지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자, 반도체 장비·후공정 관련 업체들이 함께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2분기부터 모바일 D램 계약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주요 반도체 완성품 중 모바일 수요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실제 계약은 가격이 인상돼 체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시장 성수기인 3분기에 앞서 스마트폰 회사들이 재고 축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발목을 잡던 메모리 수급 문제도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D램 업체들이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 투자를 집행한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수요 시장이 좋아 메모리 공급사들이 모바일 비중을 줄이고 서버 D램 비중을 늘린 것도 가격 상승의 이유"라며 "삼성전자 평택 2공장이 잔여 공간 투자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달부터 3공장 장비 입고가 시작되며, 이는 올 연말부터 공급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며,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매수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하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 유동성이 축소되는 등 투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업황 개선세가 더욱 눈에 띄어야 투심이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에 비하면 최근 급등한 금리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금리가 내리거나 안정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플레 문제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