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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러·우 사태 후폭풍 차단하라"...화학업계.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승부수

나프타 가격 급등 마진율 감소 불가피...1년새 2배 '폭등'
업체마다 공급다변화, 마진개선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 총력

 

[FETV=박제성 기자]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이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니아 사태직후 국제 원자재 값 급등에 따른 생산원가 압박이 커지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데 따른 불가피한 후속 대책이다.  중국발 악재도 화학업체들이 공급선 다변화에 주목하는 이유중 하나다. 

 

공업용 플라스틱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 원재료이 경우 국제시세 변동에 따라 상품 가격 부침은 물론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은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는 주된 이유다. 롯데케미칼, 효성, 금호석유화학,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이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K-화학업체, 러·우사태로 인플레이션, 원자재값 급등 ‘이중고’ = 롯데케미칼, 효성, 금호석유화학,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은 K-화학의 대표주자들이다. 하지만 러·우 사태로 인플레이션, 원자재값 상승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러·우 국가에 원자재, 천연가스 등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점 해소를 위해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재료 물량 및 가격안정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최근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다소 낙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축유의 대규모 추가 방출을 통해 국제유가가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고서는 하반기 중 배럴당 원유값이 80달러대에 진입해 세자릿수 밑으로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업계도 최근 핵심 원재료인 니켈값 급등에 대해 안정화 추세에 무게를 실었다. 니켈값 급등을 러우 사태라기 보단 중국 칭산그룹의 공매도 영향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 주요 화학업체는 원자재값 폭등을 대비하기 위해 해외 원자재 공급선 다변화, 원자재 가공·처리기술 확보 등으로 밸류체인(공급망) 안정화에 전념한다.

 

◆ 국제유가 상승으로 1분기 실적 하락세 예고 =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업체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을 예고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값 여파를 여실히 드러내준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이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84%, LG화학도 같은기간 8347억원으로 40.73%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솔루션도 같은기간 1522억원으로 전년동기 2546억원 대비 43.76%, 금호석유화학도 같은기간 4221억원으로 전년동기 6125억원 대비 31.1% 하락 전망세다. 다만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의 매출액 전망치 합계를 4조230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특히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석유화학 제품에 필수투입 기초원료 나프타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해 4월초 톤당 나프타값은 900달러로 전달 1000 달러 이상 대비 감소세이지만 여전히 급등세다. 특히 이 가격은 전년대비 2배 이상 급등세의 곡선을 그린다.

 

원자재값이 급등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화학업체는 재고 비축분으로 실적상승에 유리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입해야 되기 때문에 실적개선에 불리하다. 따라서 가격연동분을 반영하지 않고서는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로 인해 주요 화학업체는 조단위 규모를 투자해 포트폴리오 공급 다변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상황이다.

 

가령 LG화학은 바이오, 재활용 플라스틱, 혁신 신약개발 창출에 주력한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소재, 암모니아 기반 수소에너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엔 기존 화학사업에도 주력사업인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몰입한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상으로 원자재값이 동시에 급등하는 상황에서 화학업계가 중장기적인 관점과 미래성장동력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구축 및 상용화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