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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업계 '기부마케팅' 봇물이라는 데...왜?

‘게임이기에 가능하다’ 이벤트·콜라보·굿즈 등 게임 연계 기부 ‘눈길’
넥슨,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이용자와 함께하는 기부문화
이용자들의 게임 이름 내건 자발적 기부...“내 게임 이름값은 내가 올린다”

 

[FETV=최명진 기자]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하나의 의무로 자리 잡았다. 게임업계도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게임사의 사회공헌 활동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3N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도 다방면의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게임사들은 사내 재단을 통해 독자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거나 다른 업종의 기업과 손잡고 협업 방식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이벤트와 굿즈 판매 수익 등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건강한 게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게임 연계형 기부가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2002년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과 불우 이웃 돕기 이벤트를 시작으로 매해 다양한 게임 연계형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 나라 연’ 등 넥슨 게임 이용자들의 이름으로 아이티 지진 피해 성금, 에티오피아 식수지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등을 기부한 바 있다. 최근에는 V4 상위권 이용자 24명과 함께 결식 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을 위한 1800만원을 후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펼치는 한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 많은 이용자들과 함께 기부를 진행했다. 특히 ‘로스트아크’의 프레이야의 별 이벤트는 이용자들의 게임 아이템 습득 수에 따라 기부금이 높아지는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굿즈와 맘스터치 콜라보 세트 판매 수익금 등을 활용해 다수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크리에이터 세아는 정기적으로 ‘24시간 기부 릴레이 방송’을 진행해 지금까지 총 8400만원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4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각각 강원과 경북지역에 일어났던 산불 피해 복구와 우크라이나 긴급 의료 지원금, 국경없는의사회 등에 전달했다. 특히 산불 2차 지원금은 ‘검은사막’ 스트리머 5인과 함께 제작한 패키지 판매 수익금 8500만원이 포함됐다. 특히 펄어비스의 2차 산불 지원금에 참여한 해당 스트리머들이 개인방송 시청자들과 함께 별도로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의 게임 연계형 기부는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어지는 선행 릴레이로 발전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한 PC 온라인게임 ‘소울워커’는 이 선행 릴레이의 대표사례 중 하나다. 당시 소울워커 운영진들은 이용자들이 보낸 응원 선물 일부를 미혼모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쓰라고 준 선물을 기부한 것에 배신감이 든다. 우리도 게임에 사용할 돈을 기부에 써버리겠다”며 해당 복지시설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입소문을 타면서 3N을 비롯한 게임업계를 넘어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한 ‘소울워커 기부 대란’으로 발전했다. 이에 기부금은 목표치 200만원을 훌쩍 넘은 7700만원이 모였으며 현재까지도 이용자들은 해당 시설에 꾸준히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다양한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연계형 기부활동을 계기로 자발적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한 게임 이용자는 “게임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뿌듯하다. 다만 게임을 즐겼을 뿐인데 좋은 일을 했다는 것에 너무 과분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얼마 전 하고 있는 게임 이용자 명의로 개인 기부를 진행했다. 작은 액수지만 내가 하는 게임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