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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6년 만에 현금배당...권희백 대표, 기대에 답하다

'역성장' 멈추고 사상 최대 실적...적극적인 주주환원 나서
자기자본 2조원 눈앞...본업경쟁력·투자 성과 기대감 커져

 

[FETV=성우창 기자] 권희백<사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모그룹과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에 이어 6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권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졸업했다. 1988년 한화증권(한화투자증권 전신) 입사 후 자산운용본부장, 한화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한화생명 투자부문장,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총괄 등을 두루 거친 정통 '한화맨'이다. 지난 2017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직에 오른 후 2019년,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441억원, 영업이익 208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14.6%, 108.9% 커진 수치다. 증시 거래대금 상승에 따라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금융(IB)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권 대표로서는 연임에 성공하자마자 실적 부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 거래량이 급증해 증권사들이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하락하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다. 당시 금투업계에서는 권 대표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싱가포르에 설립한 파인트리증권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됐고, IB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구조화 금융을 중심으로 회사채·유상증자·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도 흥행에 성공했다.


트레이딩·IB 부문 실적에서 그 성과가 드러난다. 당기순이익 기준 트레이딩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333억 원을, IB는 137% 늘어난 523억 원의 이익을 각각 거뒀다. WM과 홀세일의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1%, 30% 증가했다.


이 실적을 기반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6년 만에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438억원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50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분기별 사업보고서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배당을 강조한 만큼, 권 대표가 직접 주주친화정책에 적극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 역시 지난 한 해 22개 상장 증권사 중 가장 큰 폭(191.12%)으로 상승한 바 있다.

 

자기자본 성장도 눈에 띈다. 2020년 말 기준 1억2499만원이던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년 새 50% 가까이 성장한 1억8606만원을 기록,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11위에 해당하는 규모며 2조262만원의 대신증권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잉여금과 함께 기타포괄손익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타포괄손익액이란 자산의 공정가치평가에 의한 평가이익을 말하는데, 2020년 말 119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약 4배가량 증가한 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기업 투자로 지분 가치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2월 시총 1조원 규모였던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 주식을 583억원어치 사들였는데, 현재 두나무 시총은 약 14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로 거래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도 총 600억원을 투자했는데, 비바리퍼블리카 시총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06% 늘어난 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을 키워나가면서 재무적 투자도 같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난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도 베트남 사업, 싱가포르 대체투자, 토스뱅크나 두나무 등 디지털 사업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 WM 부문에서는 비대면 플랫폼·콘텐츠·마케팅 고도화를 통해 MZ세대(2030세대) 등 디지털 친화적 고객을 유치하고, VIP 고객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IB 부문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부를 신설해 친환경 투자를 강화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ESG경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