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주요 제약업체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성과를 창출한 사내이사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했다. 대웅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를 줄줄이 연임시킨 대표적인 제약사들이다. 또 동아ST, 한미약품, HK이노엔 등은 주총을 통해 전무나 사장,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결정도 내렸다.
◆대웅제약 윤재춘 대표 등 사내이사 재선임...지난해 거둔 우수한 실적 주효=대웅제약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웅과 계열사 대웅제약은 지난 29일 주총에서 윤재춘 대표를 재선임했다. 윤 대표는 ‘대웅맨 레전드형’으로 통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114억원, 영업이익 1826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 판매허가 및 기술 수출 등의 호실적을 올리는데 주효했다. 이러한 부분들이 윤 대표가 사내이사 연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대웅제약 안팎의 전언이다.
윤 대표는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지난 2012년부터 대웅 경여지원본부장(전무), 대웅제약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 ㈜대웅 사장, 대웅제약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사장)를 거쳤다. 이처럼 윤 대표는 핵심요직을 두루 거쳐 “대웅맨 레전드형”으로 통한다.
GC녹십자는 허은철 대표와 남궁현 국내영업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난해 GC녹십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5378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달성했다. 허 대표는 자사를 미래 제약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허 대표는 전형적인 ‘오너승계형 제약비전형’ 자제로 태어났다. 사실 GC녹십자는 친할아버지인 허재경 고(故) 한일시멘트 회장에 투자로 탄생했다. 허 대표의 아버지는 고 허영섭 녹십자 선대회장으로 차남으로 자랐다. 특히 형제들이 대부분 GC녹십자 계열사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 형제경영 시대를 열었다.
허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 식품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녹십자 R&D 기획실 전무, 녹십자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2015년부터 녹십자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진출을 주력하고 있다. 또 면역글로불린 제제와 대상포진백신에도 미국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이번 주총을 통해 희귀의약품 치료제 신약개발에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두고 업계에선 허 대표를 ‘오너승계형 제약비전형’ 인물로 점친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동중 삼성바이로직스 경영자원혁신센터(전무)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김 전무는 원래 삼성전자의 생산 관련 핵심인재였다. 아주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앞서 그는 2013~2014년 생산기술연구소 기획지원팀장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요직을 거치고 있다.
한미약품의 우종수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우 대표는 신약개발 R&D 전문가 및 한미맨으로 통한다. 한미약품 제제연구실 팀장, 한미약품 이사 및 상무, 영남대 약학대학 교수, 한미약품 부사장, 감사위원회 위원, 경영관리부분 대표, 대한약학회 부회장, 한국약제학회 명예회장을 맡았다. 우 대표는 영남대 제약학 학사를 졸업한 뒤 충남대 약제학 석사/박사를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경영행사권이 부여된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동아ST 박재홍 사장,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HK이노엔 송근선 전무 등 사내이사 신규 선임 = 동아ST 박재홍 사장,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우종수 사장, HK이노엔 송근선 전무 등이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최고경영자들이다.
우선 박재홍 동아ST 사장은 임상개발 전문가다. 지난 2월 신규 사장으로 임명된 뒤 R&D 신성장동력 발굴 및 구축에 힘쓰고 있다. 박 사장은 연세대 생명공학 학사 및 석사, 미 보스턴대 의과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얀센에서 종양학 중개연구 팀장, 다케다에서 중개연구 및 초기 임상개발 팀장,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중개의학 및 임상약리학 전무를 역임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교육과 학사, 카이스트 대학원 화학과 석사/박사를 받았다. 한미약품공업 연구원을 시작으로 한미약품 연구센터 소장, 한미약품 전무를 거쳤다.
이 부회장은 그 뒤 한미약품 R&D본부 사장, 지식경제부 기술개발과제 심의위원, 교육과학기술부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겸임교수, 한미약품 대표, 한미약품 고문, 한미약품 부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았다.
송근선 HK이노엔 전무의 경우 미국 돌풍을 일구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의 연구를 주도, 성과를 인정받아 사내이사로 당당히 입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