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호반건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호반건설은 28일 한진칼 주식 940만주(13.94%)를 현금으로 5047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로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4월 4일이다. 이번 인수로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총 17.43%로 확대 보유,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18.87%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이었다.
업계는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인수로 경영권 분쟁이 또 한 번 일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KGC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공개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KGCI는 2020년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 주요 주주(10.66%)로 올라서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3자 연합에 균열이 생겼다. 이후 KCGI는 별다른 변수를 만들지 못했고 지난해 4월 한진칼 3자 연합은 해체됐다.
KCGI는 현재 8개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한진칼 주식 1162만190주(신주인수권 제외)를 갖고 있다. KCGI의 기존 펀드 만기가 순차적으로 다가오면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