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매출 순위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4일 출시한 ‘던파 모바일’은 원작인 PC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동일하게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횡스크롤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답지 않게 수동 조작을 내세워 화제가 됐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출시 당일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한다. 출시 2~3일 뒤에 매출이 집계되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는 7위로 시작해 현재 3위까지 치솟아 1위인 ‘리니지W’와 2위 ‘리니지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의 출현으로 인해 오딘과 리니지 시리즈의 치열한 양강구도가 삼파전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던파 모바일의 3위 등극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주류로 자리잡은 자동 위주의 MMORPG가 아닌 수동조작 중심의 액션 RPG인 ‘던파 모바일’은 장르적 특성상 매출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 미호요가 개발한 수동조작 방식의 RPG ‘원신’도 구글에서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오딘과 리니지를 완전히 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가지고 있는 IP 파워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넥슨,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매출 순위 주도권이 어디로 쏠리는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 특유의 게임성을 통해 린저씨라는 탄탄한 이용자층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지만 모바일 장르 신작 출시 소식이 당분간 없다는 점이 약간의 불안요소다. 넥슨으로서는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던파 모바일’의 흥행 장기화를 통해 1~2위도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던파 모바일의 '착한 과금' 체계에 대한 이용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장기 흥행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도 위협적이다. 오딘이 순위를 잠시 내줬지만 비밀병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도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서브컬쳐 게임은 상위권 등극이 어렵다’는 편견은 이미 블루아카이브와 원신 등으로 깨졌기에 카카오게임즈의 주도권 확보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게임사들도 분주하게 상위권 쟁탈전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자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넥슨은 착한 과금 체계를 내세워 이용자들을 공략해 갈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과도한 과금 모델은 최대한 지양할 계획”이라며 “던파 모바일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신작들도 이용자 친화 과금 정책을 기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필두로 ‘우마무스메’, ‘가디스오더’, ‘아레스’ 등의 신작을 통해 전 연령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간 연계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과 다년간의 퍼블리싱으로 다져진 운영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안정적인 운영과 대형 업데이트로 순위 방어에 견고함을 더한다. 특히 그동안 지적받은 소극적인 소통 부족 문제를 개선해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