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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르포]롯데마트 ‘맥스’ 1호점 전주 송천점에 가보니

온라인에 이어 편의점에도 밀린 대형마트 ‘사면초가’
변화 시도 대형마트…롯데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로 승부
롯데마트의 새로운 모습 ‘긍정적’ 현지인 발길 이어져

 

[FETV=김수식 기자] “확실히 롯데마트가 새로워진 느낌이다.”

롯데마트 맥스 1호점인 전주 송천점에서 만난 20대 여성의 말이다. 2월 첫 일요일인 6일 만난 그는 한 주 동안 맥스에 3번이나 방문했다. 첫 번째 맥스 방문은 설명절 연휴기간중 가족들과 나눠 먹을 설 음식을 사기 위해서다. 이후 남자친구와 쇼핑 겸 데이트를 즐겼고, 어머니와 산책을 하다 들렀다. 그는 “동네에 큰 창고형 할인점이 생겨서 좋다. 부담 없이 둘러보기도 좋아 살게 없어도 한 번씩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에서 맥스는 하나의 명소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이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바람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맥스를 처음 오픈하며 “맥스는 30~40대 젊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서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상품 제안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맥스 전주점은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 기존에 있던 롯데마트 송천점을 새단장해 창고형 할인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름도 ‘빅마켓’ 대신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맥스로 바꿔 달았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6일 맥스 송천점에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전주에 사는 30대 주부는 “전주 시민들은 창고형 할인점이 들어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동안 ‘코스트코’가 생긴다는 말이 계속 나왔는데 실현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이제라도 롯데마트 맥스가 생겨 좋다. 상품도 가격대도 만족스러워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주 시민은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마트 맥스는 상품 규격에 있어서도 창고형 할인점의 고정 관념을 파괴해 ‘합리적인 가격에 적절한 용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 이용 고객들이 느끼는 주요 불만 사항 중 하나는 ‘단위당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용량이기에 상품 가격은 비싸다’는 점”이라며 “이 부분에 주목해 상품 도입 협의 때부터 무조건적인 대용량 상품으로의 구성은 피하고 3,4인 가족 중심의 용량으로 구성하는 등 보다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용량과 가격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작이 좋다. 맥스 송천점은 지난 3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방문객 전년 대비 각각 277%, 280% 증가했다. 지난 21일 광주에 문을 연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도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305%, 280% 늘었고, 27일 문을 연 목포점도 일주일간 매출이 25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3월에도 창원중앙점까지 개장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등포점과 금천점 등 기존 2개 매장도 3월까지 이름을 맥스로 교체한다.

 

이처럼 롯데마트는 새로운 모습의 창고형 할인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로 롯데마트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 기준 매출액은 6조158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에선 135억원 적자를 봤다.

 

 

롯데마트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마트와 홈프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에도 밀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사 대형마트의 유통업계 매출 점유율은 15.7%로 GS25·CU·세븐일레븐 등 3사 편의점 15.9%에 근소한 차이로 역전 당했다.

 

롯데마트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택한 것. 롯데마트의 파격적인 변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문한 ‘혁신 롯데’에서 시작됐다. 신 회장은 상반기 VCM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