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기업대출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에따라 인터넷은행들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대출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제로 인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4~5%로 맞춰야 한다. 종전보다 1%포인트 가량 줄어든 수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대출 등 기업대출시장에 진출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이달 중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대한도는 1억원이며, 금리 및 한도는 자체 신용평가 모형(TSS)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 중앙회와의 제휴를 통해 온택트특례보증 상품을 후속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올해 안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목표 중 하나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대출(여신)라인업 강화'를 꼽았다. 카카오뱅크도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기업대출에 나설 계획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가중평균금리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성장의 무게중심이 기업 차주로 옮겨간 가운데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배경에는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인터넷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를 일반 은행과 동일하게 변경했다. 이로 인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해 100%의 가중치만 부여했는데 이를 115%로 늘린 것이다. 인터넷은행이 가계에 100만원을 대출하면 앞으로는 115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산정돼 총량이 계산된다. 종전에 비해 대출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인터넷은행은 기업 대출 심사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 등이 허용된다. 기업대출의 예대율은 일반 은행과 같이 85%의 가중치를 받는다. 기업에 100만원을 대출해주면 85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계산돼 대출 여력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들 중 일찍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에 나선만큼, 연내를 목표로 하던 다른 인터넷은행들의 출시 시점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