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K-배터리 대표 주자인 LG에너지지솔루션, SK온이 중국의 CATL과 차세대 LFP 배터리 시장 패권을 놓고 각축전을 펼쳐 주목된다. 현재 CATL은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30% 이상을 점유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K-배터리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25%로 2위에 랭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각형 배터리 사업을 중장기적인 사업 관점에서 양산을 할지 검토 중이다. SK온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은 물론 파우치형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지만 양산을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는 상태다.
NCM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는 길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가성비를 고려하다 보니 K-배터리 업체는 중저가 전략도 함께 아우러야 하는 실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kWh 당 평균 137달러(16만원)인데 LPF는 이보다 적은 80달러(9만원) 수준이다.
글로벌 수요 눈치를 살피다 보니 LG엔솔과 SK온은 고가 배터리 시장 뿐만 아니라 LFP 배터리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들어갔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로 고가 장치다. 즉 배터리 가격을 낮추되 가성비를 높이면 더 큰 마진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대표적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는 애초부터 LFP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100만대 분량을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폭스바겐, BMW, 다임러 전기차도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당초 모델3, 모델 Y에만 CATL LFP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모든 기본형(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즉, K-배터리사들이 중국에 맞서 배터리 수요가 가장 큰 양대산맥인 미국과 유럽 지역 내 포진한 테슬라, 폭스바겐 업체들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셈이다.
앞서 지난 10일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IPO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똑같은 LFP 배터리를 만들더라도 자사가 지닌 기술이 어우러진다면 글로벌 톱 LFP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상용화 의지를 밝혔다.
특히 LG엔솔은 LFP 배터리 사업을 CATL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 준비태세를 갖췄다. 먼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시작으로 전기차 배터리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LG엔솔은 LFP 배터리 외에도 지난해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니늄)을 개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을 타깃으로 한 각형 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 단계는 아니며,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 배터리는 코발트 비율을 5% 이하로 억제, 니켈의 비율은 90%로 높였고,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니켈 비중이 높으면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지만 이 NCMA 배터리셀은 테슬라와 GM에게 공급하고 있다.
SK온도 배터리 NCM9 개발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포드의 요청으로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기존 중국업체들은 주로 각형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이지만 SK온은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결정했다. SK온 관계자는 “파우치형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지만 양산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LFP 배터리 상용화 여부는 아직 계획이 없다.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성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부터 가격은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린 차세대 주력 각형 배터리인 ‘젠5(Gen.5)’의 양산을 본격화했다.
젠5는 니켈 함량을 88%로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계열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20% 이상 높고, KWh 당 배터리 원가는 20% 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젠5는 BMW 전기차 i4와 iX에 공급되고 있다. 또 원형 배터리는 테슬라와 리비안에 공급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LFP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고급형 배터리 라인인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과 보급형 라인은 코발트가 없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로 개발에 중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발트 프리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가 없다보니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데 강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