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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가 베트남으로 가는 까닭은

'기회의 땅'…1억 인구에도 보험 침투율은 12%에 불과
신한라이프베트남, 은행·카드와 협력 통한 시너지 기대

 

[FETV=홍의현 기자] 신한라이프가 첫 해외 진출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베트남은 1억명의 인구에 낮은 보험 침투율(보험료/국내총생산)로 성장 가능성은 높은 국가다. 신한라이프는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 시장을 넘어 베트남에서 신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현지 법인 영업 정비를 마치고 오는 2월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베트남(SLV)은 지난해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약 1년 만에 문을 여는 것이다. 베트남(약 9817만명)은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을 뜻하는 ‘보험 침투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7000만명 정도가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있는 것이다. 보험 가입도 꾸준히 증가해 총납부 보험료는 2011년 36조5520억동(한화 약 1조8280억원)에서 2020년 184조6620억동(약9조2331억원)으로 무려 405% 증가했다. 매년 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신한라이프베트남은 시장 선점을 위해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신한카드와 연계 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 모바일뱅킹 앱을 출시하고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2019년 1243억원, 2020년 1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현지에서 기반을 잘 닦은 은행과 연계해 사업을 펼치면 단기간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도 지난 2019년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시키면서 신용대출과 오토론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더불어 신한라이프는 현지 설계사들을 양성해 직접적인 대면 영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문화에 걸맞은 보험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만 텔레마케팅(TM) 등 비대면 영업은 초창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베트남은 가족이나 친구 등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소비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어 신생 보험사인 신한라이프베트남이 비대면 영업을 진행하기에는 까다로운 면이 있다.

 

신한라이프가 해외에 진출한 사례는 베트남이 처음이다. 성대규 사장이 강조하는 ‘신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해왔다.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진출 외에 헬스케어(건강관리) 자회사 설립 등 업계를 선도하는 사업도 펼친 바 있다. 지난달 설립된 ‘신한큐브온(CubeOn)’은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을 필두로 다양한 건강관리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하우핏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 28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초기 사업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펼치면서, 향후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도 제휴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는 신한라이프 외에도 다수의 국내 보험사들이 진출해 있다. 생보사 가운데에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교보생명도 지분 투자 등의 방식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손보사 중에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현지 보험사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진출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2015년 베트남에 주재사무소를 여는 등 수년간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도 해외 진출 후보군에 있었지만, 베트남이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은행 및 카드와의 연계 사업에 더해 자체적인 영업력도 높이면서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