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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롯데온’ 나영호 대표 "2022 구원투수 성공할까?"

 

[FETV=김수식 기자] '유통공룡' 롯데에게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이커머스’다. 롯데는 지난 2019년 4월 야심차게 ‘롯데온’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쿠팡을 필두로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때다. 업계에서는 '유통공룡'이 내놓는 이커머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온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부진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줄었다. 영업이익도 289억원으로 73.9%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에는 롯데온이 있었다.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40억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손실은 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영업손실액이 18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100억원에 달했다.

 

당시 롯데온 측은 3분기 적자가 실적 부진의 영향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쇼핑법인 내 온라인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각 사업부 온라인 사업 조직을 이커머스로 이관하는 등 조정 작업을 8월에 진행했다”며 “이로 인한 내부 회계처리 기준 변경 및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이익적자 규모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을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시선은 달랐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커머스 사업은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다. 현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커머스는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가 있었기에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적응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오프라인 위주였던 유통기업이 온라인 환경을 적응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유통 라이벌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적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SSG닷컴은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이커머스 3위에 올랐다. SSG닷컴은 2020년 22조2801억원에서 지난해 23조8524억원으로 7% 증가했다.

 

 

나영호 대표는 롯데온의 구원투수다. 그의 손에 롯데온의 운명이 달렸다. 나 대표는 당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발탁될 때까지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한 '기획통' 유통 전문가다. 신 회장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4월 롯데온의 지휘봉을 잡은 주니어급 최고경영자(CEO)다. 나 대표는 당시 “우리 DNA는 디지털이어야 하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디지털 방식에 걸맞게 변화하고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가 강조한 ‘디지털 DNA’는 현재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대규모의 ‘IT/UX 직군 경력사원’을 공개 채용했다. 이어 IT기업에 적합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이커머스 사업부는 전 직군에 ‘커리어 레벨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커리어 레벨제는 직원의 전문성, 조직 내 역할, 역량에 따라 레벨을 부여하며, 기존 직급제와 달리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다. 특히, 수평적 조직 문화 속에서 협업을 강조하는 IT기업에 적합한 인사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박달주 롯데온 경영지원부문장은 “커리어 레벨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라며, “기존 연공서열을 탈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용기 있는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했다. 나 대표의 2022 도전이 롯데온의 오랜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함박웃음을 터트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