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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애니카손사 대표 교체…노조, '독립경영' 훼손 반발

차기 수장에 손을식·김대진 등 모회사 자동차보험 관련 이력 인사 거론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새로운 갈등 씨앗 되나

 

[FETV=홍의현 기자] 지난 23일 공식 취임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취임 일주일 만에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동조합은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극적으로 임금 협상을 타결한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사가 이번 사태로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동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대표가 임기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대표는 전날 오후 사내 게시판에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모회사 대표 교체에 이어 자회사 대표도 물러나는 모양새다. 신 대표는 최영무 전 사장 체제이던 지난해 12월 16일 공식 취임했다.

 

자연스럽게 차기 대표에 누가 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는 삼성화재 출신 임원들이 대표에 선임됐다. 신 대표를 포함해 구본열, 이종수, 박춘원, 김태환 등 이전 대표들 모두 삼성화재에서 상무 또는 전무직을 역임하다 자리를 옮겼다.

 

현재 차기 대표로 삼성화재 손을식 전 전무와 김대진 전 상무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최근 사임한 두 사람은 각각 자동차보험 및 보상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손 전 전무와 김 전 상무는 이달 12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손 전 전무는 삼성화재 홍보팀장과 자동차보험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전까지 전략영업본부장직을 수행했다. 김 전 상무는 대인보상, 지방보상, 보상기획, 홍보 부문에서 팀장직을 수행하다 최근까지 수도권보상1팀장으로 근무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또 다시 삼성화재 출신 임원을 대표로 앉혀, 노조가 제기해온 ‘자회사 독립경영’ 요구를 무산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원석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위원장은 홍 사장에게 “애니카손사의 독립경영을 침해하고 훼손하는 귀사(삼성화재) 출신의 대표이사 및 임원 위촉, 그리고 본사(삼성화재애니카손사) 주요 파트장 요직을 모두 장악하는 일련의 모든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화재애니카손사가 건전한 손해사정 전문기업으로 지속 성장‧발전하려면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주장하는 '독립경영' 체제 보장은 대표이사 등 주요 요직을 손사 출신으로 재구성하고 기존의 삼성화재 출신 인력은 전원 복귀시키는 것을 말한다. 손해사정 업무를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삼성화재가 아닌 자사 출신의 인사들이 요직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해사정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첫 단계로 사고 발생 시 원인과 책임관계를 조사해 적정 보험금을 사정·산출하는 일이다.

 

최 위원장은 “지속해서 모회사 출신의 인사를 요직에 앉히는 것은 애니카손사의 독립경영을 방해하는 낙하산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제대로 된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일련의 사태의 책임은 모두 삼성화재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향후 대대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의 반발은 삼성화재애니카손사뿐 아니라 삼성화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내내 노조와의 갈등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했고, 사원협의회 성격의 평사원협의회가 노조로 전환하면서 복수노조 체제가 돼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 바 있다. 홍 사장이 등판한 이후 양쪽의 노조위원장을 만나기는 했지만, 사실상 상견례 형식의 면담으로 끝났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도 올 한해 노조와 갈등을 빚다 지난달 극적으로 임협을 이뤘다. 임협 타결 전 노조의 피켓 및 포스터 부착 시위, 9일간의 노조원 집단휴가 실시, 3일간의 노조 파업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자회사 대표 교체 상황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