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올해 유통업계 핵심은 ‘옴니채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형태를 말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빼놓을 수 없다. 고객이 찾아오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최근 미래형매장 ‘제타플렉스’를 오픈했다. 고객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옴니채널을 위한 첫 단추다. CJ올리브영은 2022년을 ‘옴니채널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옴니채널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성공사례라 말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유통업계는 올해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유통기업들은 ‘디지털’과 ‘퀵커머스’로 옴니채널의 돌파구를 찾았다. 온오프라인 채널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을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퀵커머스로 고객과의 연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가상무대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재미요소까지 더할 예정이다. 현재 유통업계에선 가상무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상모델인 로지와 루시는 패션, 식품, 홈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매장을 열고 MZ세대의 놀이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도 가상공간으로 진출하는 유통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닿고자 하는 곳은 바로 ‘MZ세대’다. MZ세대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MZ세대의 취향을 분석하며 그들의 문화에 적합한 시스템을 찾으려 애썼다. 올해는 MZ세대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비는 탄탄하다. 코로나19가 신호탄이 됐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발생이후 2년간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특히, 골목상권을 비롯한 소상공인과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혹독한 불황을 겪었다. 이같은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강자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쓴맛을 봤다. 반면, 온라인 중심의 이커머스가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쿠팡이 있다. 쿠팡은 2021년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올해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채널의 디지털화도 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배달업계 경쟁도 치열했다. 이미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배달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후발주자인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면서 거센 배송전쟁을 벌였다. 올핸 이같은 사업노하우와 축적된 기술력을 발판삼아 영토확장을 확대하고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체력강화도 총격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라 사업다각화 및 사엽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 등도 가속패달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지난해 G마켓, 옥션, G9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여성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신흥강자로 발돋움했다. GS리테일도 빅딜을 단행하면 몸집 확대에 힘을 쏟았다. 이중 GS리테일의 경우 GS홈쇼핑를 흡수합병하고,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했다. 또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을 잡고, 지난 8월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처럼 몸집을 키운 유통 대기업들이 올핸 이를 바탕으로 사업경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마케팅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재차2단계 M&A 및 기업공개 경쟁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뿐 아니다. 유통기업들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을 통한 온라인과 배송 서비스 경쟁도 더 한층 수위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 배송 서비스 초점이 신속 배송에 맞춰지면서 배송 서비스의 속도전도 점쳐진다. 앞서 이들 유통업체들은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1시간 내로 배달하는 ‘쿽커머스’까지 내세우며 속도전을 펼친바 있다.
디지털 전환도 숨 가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디지털을 강화한 무인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나주본원에 100% 최첨단 무인 편의점 테크프렌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를 오픈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SK쉴더스와 손잡고 신규 무인 편의점에 AI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을 설치했다. 각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시작한 디지털 사업이 2022년을 기점으로 가속화, 첨단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유통업계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2022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2022년은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비대면 사업에 무게 중심을 둘 거능성이 높다. 이커머스 등과 간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연계형 옴니채널 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M&A를 통한 영토 확장과 스마트형 신기술 및 시스템화도 관심을 둘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통기업들이 걸어온 행보는 옴니채널로 귀결된다”며 “2022년에는 이름뿐이 아닌 완성형 옴니채널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