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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추격자서 '선도자'로 변신중

업계 최초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국내사 최초 '공동재보험' 거래

 

[FETV=홍의현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이후 업계 4위(자산 규모)로 도약한 신한라이프가 헬스케어(건강관리) 자회사 설립과 공동재보험 추진 등을 통해  보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성대규 사장이 신한라이프를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23일,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라이프는 보유하고 있는 고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의 일부를 코리안리에 출재하며 금리위험을 포함한 모든 위험을 재보험을 통해 관리하게 된다. 그동안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수단의 하나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검토했던 신한라이프는 경쟁입찰을 통해 코리안리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내년 1월 초 2300억원 규모로 1차 공동재보험 출재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외국계 생보사인 ABL생명를 제외하면 국내 보험사 중에는 처음으로 공동재보험 카드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공동재보험은 원수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도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과 함께 금리위험 등 다른 리스크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 부담을 덜 수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2분기 도입됐다. 과거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다수 판매했는데, 저금리로 이차역마진 문제를 오래도록 겪어왔다. 공동재보험으로 금리 부담을 외부로 넘기면서 이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보험사들은 도입 1년이 지나도록 ‘가입 비용(보험료)’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공동재보험을 외면해왔다. 오히려 후순위채권 등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과 KB생명, 푸본현대생명, DGB생명 등 생보사들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후순위채권 발행 등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신한라이프는 신사업 추진 부문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자회사 의 설립등기를 마쳤다. 생명보험업계 최초다. 자회사명은 ‘신한큐브온(CubeOn)’으로 정해졌다. 이를 통해 신한라이프는 ‘고령화·저출산·저성장’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업계의 신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3월 론칭한 하우핏 서비스를 필두로 개인 고객 중심의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우핏은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별도의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 바른 운동 자세를 지도하면서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지난 11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28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에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도 제휴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공동재보험 계약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헬스케어 사업과 같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