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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월드]<4>카카오게임즈, 장르불문 겜심 노린다

탄탄한 운영 통해 승승장구...오딘 파워로 개발력까지 입증한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PC 아우르는 신작 라인업...자체 IP 카카오프렌즈도 캐시카우 노릇 ‘톡톡’
홀로 서는 조계현 대표가 그리는 카카오게임즈의 시즌 2는?
'비욘드 게임, 비욘드 코리아' 슬로건 앞세운 카카오게임즈 2021년 성적과 2022년 전망

 

[FETV=최명진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시작은 지난 2015년 남궁훈 대표가 2015년 7월 엔진을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지원을 통해 1년 동안 다음게임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과 합병을 추진했다. 2016년 4월 통합법인을 출범하고 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했으며, 2017년 11월 카카오의 게임사업부문을 흡수해 완벽한 카카오 산하의 유일한 게임회사로 거듭났다.

 

게임사업부 흡수 이전까지의 카카오게임즈는 타사 게임들의 채널링 위주로 사업이 운영되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퍼블리싱과 게임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자사의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IP를 이용한 게임들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 시끌했던 게임업계 연쇄파동을 피해간 기업 중 하나다. 게이머들 사이에서의 별명은 ‘운영의 신 카카오’다. 이는 20년 타 게임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에 카카오의 운영실력이 재평가 받은 덕이었다. for KAKAO의 꼬리표만 붙어도 거른다던 게이머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돌려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비록 11월에 자사가 서비스 중인 ‘가디언테일즈’로 약간의 오점을 남기긴 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실력은 여전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만든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올해 제일 큰 폭풍을 몰고왔다. 6월 출시한 '오딘'이 리니지를 꺾고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일시적인 탈환이 아닌 리니지W 출시까지 약 5~6개월동안 1위를 유지했다. 오딘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분기 분기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3N의 목전까지 추격했다.

 

오딘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호평하는 것은 바로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그래픽이다. 여기에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로딩 없는 심리스 오픈월드 등 비슷한 장르의 게임과도 비교해 궤를 달리하는 모습이다. 또한 엑스엘게임즈와 님블뉴런 등은 카카오게임즈의 개발력에 든든한 보탬이 되고 있어 퍼블리싱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2022년 출시 라인업도 카카오게임즈의 내년을 기대해 볼 만하다. 먼저 서브컬쳐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있다. 일본의 실제 경주마를 육성하는 이 게임은 일본에서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 다년간 축적해온 서브컬쳐 게임 퍼블리싱 노하우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스 오더는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로드컴플릿의 신작으로, 게임 전문 기자 출신의 개발자인 정태룡 PD가 지휘봉을 잡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버소울은 애니메이션 적 비주얼과 함께 실시간 전략을 통해서 다른 수집형 RPG와 차별점을 뒀다. 여기에 PC 게임 ‘디스테라’도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FPS에 채집과 건설 등을 결합한 생존게임인 디스테라는 현재 2차 테스트까지 진행했으며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IP를 이용한 게임을 제작하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도 주목할만하다. 2018년 출범한 프렌즈게임즈는 신작 ‘프로젝트킹’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캐주얼 게임 산업을 넘어 메타버스, NFT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캐주얼한 게임성과 귀여운 캐릭터들로 무장한 프렌즈게임즈와 신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

 

남궁훈, 조계현 투톱체제였던 카카오게임즈는 12월 초 카카오게임즈의 창설멤버인 남궁훈 대표가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계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조계현 대표는 20년간 게임업계에 몸담은 퍼블리싱 전문가로 네오위즈, 위메이드를 거쳐 엔진의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설립되면서 각자 대표에 오른 조 대표는 PC·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게임 발굴, 유망 개발사 투자 등에 힘써왔다. 특히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발굴해 내면서 실력과 안목을 입증해냈다.

 

본디 남궁훈 전 대표가 담당했던 유럽과 미국가 함께 아시아 시장까지 모든 지역을 일임하게된 조계현 대표는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입지를 더욱 굳힐 계획이다. 텐센트코리아 대표 출신인 한상우 수석 부사장에 앉히고 안양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규 선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단독대표 체제하에서 시즌2로 변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슬로건은 '비욘드 게임, 비욘드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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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게임은 ‘즐긴다’라는 게임의 본질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자회사인 카카오VX는 게임의 스크린골프 사업 프렌즈골프를 통해 게이미케이션을 구현했다. 향후에는 지난 7월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형 피트니스 플랫폼을 비롯한 스포츠 디지털포메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프렌즈게임즈가 연구하고 있는 메타버스와 NFT같은 신사업을 결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에서 즐길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비욘드 코리아는 향후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은 국내 시장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PC게임 '이터널리턴'과 '디스테라', 모바일게임 '오딘'과 '프로젝트 아레스' 등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게임들은 PC와 모바일을 넘어 국내 시장에서 쉽사리 진출하지 않았던 콘솔 버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모든 플랫폼을 아우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3N1K라고 불릴 정도로 업계의 평가와 함께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신뢰까지 얻은 카카오게임즈의 2021년은 완벽한 한 해인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게임업계 연쇄파동을 완벽하게 피해가진 못했지만 이도 충분히 수습된 상황. 탄탄한 신작과 새로운 사업 확장은 앞으로 찾아올 2022년도 좋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