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연임'에 성공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기체제에서는 JB금융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면, 내년부터 시작되는 2기체제에서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사실상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셈이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앞으로 3년 더 JB금융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 임추위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국내 금융그룹 중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그룹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하며 김 회장을 차기 후보로 선정했다. 실제로 김 회장 취임 첫해인 2019년 J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419억원으로 전년동기(2415억원) 대비 41%나 성장시켰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취임 전년(9.1%) 대비 1%포인트(p) 개선시키며 10.2%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첫 임기 마지막 해였던 올해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J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12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ROE는 14.1%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경영 효율화에도 성공했다. 김 회장 취임 첫해 51.3%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 3분기 기준 42.3%를 기록했다. 3년동안 9%p나 개선시킨 것이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역시 안정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NPL비율(0.62%)과 연체율(0.58)은 2019년 대비 각각 0.26%p, 0.08%p 개선됐다.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김 회장이지만 '2기체제'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금융그룹으로써 부족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비은행금융사의 M&A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김 회장 취임 기간 동안 국외에서는 JBSV(베트남증권사)와 캄보디아 자산운용사 JBPPAM 설립인가를 받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증권사, 저축은행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를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 J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는 캐피탈, 자산운용 정도로 다른 지방금융지주에 비해서도 빈약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대 과제는 올 상반기 DGB금융에게 지방금융 2위 자리를 내어주면서 더 시급해졌다는 평가다. 김 회장 취임해인 2019년 전까지 지방금융지주 3곳 중 꼴등이던 JB금융은 김 회장이 자리한 뒤 2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작년까지도 DGB금융과 차이를 벌리며 2위자리를 유지했지만, 올 상반기 이내 DGB금융에 자리를 뺏기게 됐다. 3분기에도 JB금융은 여전히 DGB금융에 밀리고 있다. 3분기 JB금융의 순익은 DGB금융(4175억원)보다 51억원 뒤쳐졌다.
주요 과제 달성을 위해서는 우선 '내부등급법'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제도다. 내부등급법인 도입되면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려 투자여력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직 JB금융은 금융지주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J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를 하려면 내부등급법이 우선 승인이 나야하는 상황으로, 현재는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승인이 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은행 확대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