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넥슨은 1994년 김정주 대표가 창립한 회사다. 넥슨은 지난 1996년 첫 작품이자 온라인게임의 효시인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부분 유료화라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김정주 대표의 엔엑스씨(NXC)는 게임 개발 및 배급 기업 넥슨의 지주 회사다. 디지털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및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은 일본으로 본사를 옮긴 후 2011년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 그 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IT 기업공개를 기록했다. 현재 글로벌 190여개 국가에서 6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넥슨은 현재 2022년 선보일 신작 개발과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게임업계 연쇄파동에서도 가장 화두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그 후폭풍을 어느 정도 잠재운 상태다. 14시간 30분이라는 최장기간 간담회를 진행한 마비노기, 국회 앞까지 트럭이 보내졌던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집해 그에 맞춰 전반적인 수정·보완을 거치고 있다.
하반기 신작들도 순항중이다. 자회사 넷게임즈가 만든 모바일게임 블루아카이브는 매출 상위권을 석권했다. 상반기에 출시한 코노스바 모바일도 꾸준히 약진하면서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에 카트라이더 IP를 사용한 신작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 PVP 게임 ‘프로젝트 HP’도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 속에 테스트를 마쳤다.
이같은 행보에는 넥슨코리아 대표인 이정헌 대표의 방침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대표는 사업 실무부터 시작해 대표이사에 오른 사업전문가다. 그는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의 균형 잡힌 매출 비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더불어 올해 2월 임금체계 개편을 발표하고 우수인재 영입에 속도를 올렸다.
이 우수인재 영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대훤 부사장이 이끄는 신규개발본부다. 신규개발본부는 현재 넥슨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부서로 평가받고 있다. 신규개발본부는 최근 특별 수시 채용에서만 600명 규모 인력 충원을 예고한 바 있다.
개발하고 있는 게임들도 각양각색이다. ‘프로젝트 SF2’, ‘프로젝트HP’ 등 넥슨의 핵심 개발진들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와 지스타를 통해 발표됐던 ‘테일즈위버M’을 비롯해 ‘DR’, ‘P2’, ‘P3’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기존 게임 개발의 경계를 허무는 멀티플랫폼 프로젝트 ‘MOD’와 차세대 AI 기술과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FACEPLAY’ 등 IT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규개발부서는 개방과 협력을 굉장히 강조하는 김대훤 부사장의 방침답게 독립성과 자율성이 강했던 과거의 넥슨의 개발 조직과 차별화를 꾀했다. 전문화된 조직을 세팅해서 그 조직이 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향이다. 여기에 모든 기획서를 볼 수 있도록 오픈해 사내 개발자들이 과거의 개발 히스토리, 일정과 이슈들, 각 프로젝트 아트 결과물 등을 열람할 수 있다.
김대훤 부사장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3년 안에 IP라 불릴만한 것을 5작품 정도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 IP란 이용자들이 해당 IP를 확장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넥슨이 흥행작을 내놓은 지 오래됐다. 재미있고 지속 가능한 게임 서비스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김대훤 부사장을 넘어 ‘선택과 집중’이라는 넥슨의 기치와도 연결된다.
이러한 넥슨의 행보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3분기 실적 기준으로 3N 중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넥슨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98억엔(약 3137억원), 매출액 759억엔(약 7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8% 늘었고 매출액은 4% 줄었다. 순이익은 379억엔(약 398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넥슨은 새로운 IP를 개발함과 동시에 양질의 IP를 발굴하면서 매섭게 돌진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신규개발본부의 게임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회사로 편입한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 라이더스도 게임어워드 2021을 통해 출시를 예고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를 합병해 넥슨게임즈라는 새로운 회사의 출범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가진 성공 노하우와 리소스를 결합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평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넥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을 깔끔히 정리하는 것이며 넥슨은 이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이 사후처리의 끝맺음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세상 밖에 나온다면 넥슨의 앞날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