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가상자산(가상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곳이 확대되고 있다.

가상자산은 법정통화로써 '화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결제 수단 기능이 강화되면서 앞으로의 코인 활용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페이코인'은 커피브랜드 '탐앤탐스'와 손잡고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한다. 현재 페이코인의 결제처는 10만 곳을 넘겼다. 주요 커피프랜차이즈인 달콤커피, 할리스, 이디야 등 전국 4000여 곳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KFC·버커킹 등 패스트푸드점과 CU·세븐일레븐·GS25·미니스톱·이마트24 등 편의점, 피자전문점, 레스토랑 등에 다양한 결제처를 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BMW 딜러사인 삼천리모터스와도 제휴해 페이코인으로 BMW 차량도 구매할 수 있다. 결제액의 7%를 페이코인으로 페이백 받을 수 있으며, 엔진오일 평생 무료 혜택 등이 제공한다.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페이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밀크코인'은 CU 편의점 멤버십 포인트와 교환이 가능하다. 포인트를 교환하는 방법은 포켓CU와 밀크 앱 연동 방식으로 간편하다. 밀크 앱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포인트 간 거래 수량과 교환 비율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자체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활용해 이용자는 제휴사의 포인트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된 CU포인트는 밀크 앱과 제휴된 호텔, 항공사,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에서의 코인 활용도 가상자산 결제 활용의 대표적인 예다.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위믹스 코인'은 마르4에서 흑철을 채굴하면 드레이코와 교환이 가능하며,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통해 현금 교환이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위믹스 온보딩을 통해 다른 게임회사와의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상자산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페이팔은 비트코인의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쇼피파이와 제휴해 가맹점 지급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일부 상품 구입을 '도지(Doge)코인'으로 허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진 않는다. 개인간의 합의만 있다면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를 주고도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환 행위가 일부 집단끼리가 아닌 보편적 상식이 될 때 비로소 화폐의 기능은 가능해진다. 우리나라도 현재 코인을 화폐로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FATF(자금세탁방지의 국제협력을 위한 국제기구)의 권고에 따라 '가상자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인의 활용성이 높아질수록 거래는 빈번해진다"며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실제 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코인들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