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의류매장 쇼윈도에 걸린 겨울옷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250/art_16394451844584_25f05c.jpg)
[FETV=김수식 기자] 홈쇼핑은 역시 ‘패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홈쇼핑에서 패션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데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외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매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등 국내 대표 홈쇼핑 사들이 내놓은 ‘올해 히트 상품’ 탑10 중 대부분이 패션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사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패션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CJ온스타일은 2021년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히트상품 탑10에서 패션이 1위부터 9위까지 휩쓸었다. 패션 브랜드의 올해 총 주문량은 800만 건을 훌쩍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신장한 수치다.
이중 CJ온스타일에선 자체 패션 브랜드 ‘더엣지’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는 2011년 론칭 후 연간 최다 주문량 215만건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고 인기 브랜드라 군림했다. 2021년 연간 주문금약도 1500억원을 넘겼다. 더엣지는 지난 8월 AI(인공지능)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협업해 패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이 될 MZ세대를 공략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에선 아우터, 레포트 의류 등으로 소비가 집중됐다. 작년과 비교해 패션은 주문량이 93% 증가했으며, 외출 빈도가 잦아지며 ‘재킷’, ‘코트’ 등 패션 아우터 주문량이 40% 신장했다.
히트상품 1위는 독일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총 145만7000세트가 판매되면서 주문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유형주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는 ‘이너웨어’, ‘가정간편식’ 등 기본에 충실한 ‘집콕’ 상품 소비가 집중된 반면 올해는 ‘아우터’, ‘레포츠웨어’ 등 야외활동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이 방송을 통해 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250/art_1639445196127_592d1d.jpg)
GS샵에서도 단독으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브랜드 ‘모르간’이 정상을 차지했다. 2011년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고객 수는 315여만명, 주문금액은 3932억원에 달한다.
GS샵 관계자는 “모르간은 2018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는 배우 김남주를 내세워 고객들에게 세련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며 “F/W 시즌에는 일상생활에 녹아드는 편안한 핏과 소재를 강조한 ‘슬로우웨어(Slow Wear)’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이상봉에디션’이 76만개가 판매되면서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이상봉에디션은 올해 이상봉 디자이너의 핸드드로잉 및 프린팅을 적용한 프리미엄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는가 하면 스카프·모자·가방 등 잡화 아이템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가성비를 내세워 3~5개를 묶음 구성한 상품보다 고급 소재를 사용해 1개만 단독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며 “패션 상품 구매시 명품이나 수입의류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하나를 사도 좋은걸 사자’는 움직임이 TV홈쇼핑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상품과 식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NS홈쇼핑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건강한 일상을 돕는 상품’이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사진=NS홈쇼핑]](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250/art_16394452106444_bbd927.jpg)
NS홈쇼핑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해진 재택근무, 비대면, 거리 두기, 오랜 실내 생활 중에 ‘건강한 일상을 돕는 상품’이 주로 선택 받았다고 분석했다.
마스크착용 시 자극과 지속된 실내 생활로부터 피부건강을 지키기 위한 뷰티상품의 판매고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인기 상품을 보면 1위 ‘참존탑클레스 로얄 기초세트’, 6위 간편한 주름관리 스틱으로 인기몰이를 한 ‘가히 멀티밤’, 7위 탈모케어 ‘셀럽 샴푸’ 등으로 뷰티 상품이 베스트 10 리스트에 3가지나 올라왔다. 이너뷰티상품인 건강기능식품 ‘미녀의 석류콜라겐’도 5위를 차지했다.
집밥해결을 위한 HMR상품도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3위 ‘김선영 뼈없는 갈비탕’, 8위 ‘예소담 특포기 김치’, 10위는 ‘빅마마 김치’가 차지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패션은 뗄 수 없는 상품군이라 할 수 있다. 이너웨어, 스포츠웨어, 아웃도아 등 상황이나 시즌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반품서비스가 큰 장점이다. 의류의 경우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하고 자신과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홈쇼핑업계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소비자가 좀 더 편히 상품을 반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