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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화그룹, 격조높은 문화의 진수…'한화클래식' 2021 성료

소프라노 서예리와 함께 하는 바로크 프로젝트 ‘한화클래식 2021’
바흐의 <커피 칸타타>,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연주
방역 준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 9년째 명맥 이어가는 바로크 음악 축제

 

[FETV=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의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 2021’이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로크 프로젝트’ 공연이 12월 7일과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연에서도 우리나라 출신의 뛰어난 바로크 분야 성악가, 고악기 연주자들의 수준과 기획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소프라노 서예리, 테너 홍민섭, 베이스 김승동, 카운터테너 정민호, 바로크오보에 신용천, 트라베오소 정윤태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고음악 아티스트들로 공연을 구성했다.

 

양일간의 공연은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소프라노 서예리의 무대와 연기, 세계적인 거장 르네 야콥스가 발탁한 테너 홍민섭과 카운터테너 정민호, 트라베오소 정윤태, 바로크오보에 신용천 등의 음색에 호평이 이어졌다.

 

2022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는 악장 요하네스 리르타우어의 역량과 리더십도 부각됐다. 바로크 바이올린 김나연, 이한솔, 바로크 비올라 김재윤, 바로크 첼로 강효정 등을 주축으로 한 한화바로크프로젝트의 앙상블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살롱 콘서트와 같았던 1부 프로그램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성악가들의 연기와 연출, 빼어난 음악적인 해석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음악평론가 나성인(연합뉴스 객원기자)은 “소프라노 서예리는 기대했던 대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정확한 발음과 또렷하면서도 소리의 중심이 잘 잡힌 발성, 깨끗한 고음 처리 등 테크닉적인 면에서 나무랄 데 없었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버지와 딸의 대화로 이뤄진 '커피 칸타타'에 들어 있는 과장과 허세, 유머와 감정이입 등 다양한 성격을 유연하고도 선명하게 구현해내는 면모였다.

 

특히 4곡 '아, 커피는 얼마나 달콤한가요'에선 멜랑콜리한 정서를 훌륭하게 표현했고, 아리아 8곡에선 선율을 뛰어나게 조형해 유머의 효과를 최대한 살렸다”고 평했다. 간단한 상황극으로 만든 ‘커피 칸타타’ 연출에도 호평이 이어졌는데, 연극적 상황을 충실하고도 재치 있게 전달했다는 평이다.

 

종교적인 성격의 곡인 2부 프로그램,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서 계신 성모) 연주 때에는 눈물을 흘린 관객들도 있었다. 평론가 나성인은 “자칫 기교적인 가창으로 흐를 수 있는 악구들을 세심하게 다뤄 서정적인 정조를 유지하면서 종교음악다운 내면성을 재현해냈다. 서예리는 우아함과 절제미를 잃지 않았고, 정민호는 풍부하게 소프라노를 받쳤다”고 했다.

 

온라인에서의 감상평도 성악가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두 연주자의 밸런스가 대단히 아름다웠다. 바로크 음악의 정결함은 이 곡에서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칼럼니스트 이동훈), “고음악이 뭔지 잘 몰랐는데, 한화클래식 덕분에 매년 성장하는 느낌입니다.”(관객), “카운터테너와 바로크 음악의 세계에 빠졌습니다”(관객) 전했다.

 

앙코르 때에는 모든 연주자들이 출연해 헨델의 <메시야> 중 ‘주는 목자요, 선하신 목자요’(G. Handel | <Messiah> 중 ‘He shall feed his flock like a shepherd’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은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