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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증권사 CEO 인사...관전 포인트는?

외부인사 영입·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세대교체

 

[FETV=이가람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하나둘 결정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인사는 외부 인재 수혈,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미래를 향한 세대교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인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투자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로 임기가 종료되는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후임으로 내정됐다. 하이투자증권의 모회사인 DGB금융그룹은 이번 주에 열리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홍원식 대표를 CEO 후보자로 확정한 뒤, 임시주주총회에 CEO 선임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외부 출신 김경규 대표에 이어 다시금 외부인사를 통해 사세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영입된 리더의 장점은 검증된 능력과 다양한 경험”이라며 “자본시장의 흐름에 밝고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실무에 투입됐을 때 경영 성과가 빠르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선택했다.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이자 증권·자산운용·캐피탈·보험 등 대다수 계열사의 CEO를 역임해 미래에셋을 초대형 투자전문회사로 키우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동시에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문경영인이 회장직에 오른 첫 번째 사례가 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미래에셋그룹 모든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누구나 대표자가 될 수 있다며 구성원들을 고무시키고, 인재를 공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연임 카드를 만지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취임 후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공적과 증권가 장수 CEO 중 하나로 꼽히는 등 경력 측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는 데다가 사모펀드 사태와도 무관한 몇 안 되는 수장이다. 또 메리츠증권 내부에서 ‘대표가 곧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만큼 급격한 변화보다는 지금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도 연임 확률을 높였다. 두 CEO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됐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고심이 담긴 인사인 만큼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박정림 대표의 경우 증권가 최초의 여성 CEO라는 상징성이 있어, 증권가를 떠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일문 대표는 사모펀드 사태가 불거졌을 때 발 빠르게 보상안을 발표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적극적으로 회복했다. 기관 징계 수위를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연임이 점쳐진다. 오익근 대표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할 구원 투수로 등장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호실적을 달성하는 등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통상 대신증권 사장들의 임기가 8년 안팎으로 긴 편인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세대교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등 삼성전자 사장단을 전원 바꿨다. 따라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유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연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도 증권가의 관심사다. 정영채 대표는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성적을 경신하는 저력을 보여 줬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