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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 "뒤처질 수 없다"…헬스케어 강화 잰걸음

모바일 앱·건강보험 연계 할인 등 서비스 다양화
규제 완화 등 시장 움직임 따라 '고도화'에 속도 붙을 듯

 

[FETV=홍의현 기자] 대형 보험사들이 자회사 설립 등 헬스케어(건강관리) 사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AIA생명은 자사의 헬스케어 모바일 앱인 ‘AIA바이탈리티’를 개편하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했다. 가입자들이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했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앱으로 공유하면 ‘바이탈리티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바이탈리티 포인트가 모이면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으로 구분된 건강등급을 높일 수 있다. 가입자들은 건강등급에 따라 ‘바이탈리티 통합형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차등 할인받을 수 있다.

 

라이나생명도 최근 헬스케어 모바일 앱 ‘TUNE(튠)H’를 출시했다. 튠H는 가입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이른바 비대면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 코칭 서비스다. 이 앱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건강 상태를 측정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얼굴이나 지문을 인식시키면,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건강 목표 달성을 위한 ‘맞춤형 코칭’ 기능도 눈에 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직접 앱 내에서 코치로 나서며, 이 외에도 건강 음식 레시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산모와 태아의 헬스케어를 돕는 모바일 앱 ‘엔젤맘스 케어’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엔젤맘스 케어는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우리아이미래 보장보험 ▲수호천사 꿈나무 자녀사랑보험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우리아이 보험 등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는 임신 뒤 시기에 따른 태아 정보를 제공하며 ▲걷기 목표 설정 및 분석 ▲상황별 홈트레이닝 등 서비스를 통해 출산 전후 적정 체중을 유지‧관리하도록 돕는다. 출산 뒤에는 각종 육아 정보를 제공하며 자녀의 예방접종 일정이나 키‧몸무게 등 성장관리 등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질환이 생겼을 경우 전문병원을 안내하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 대기시간 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흥국생명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MZ세대(20~30세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흥국생명은 자체 헬스케어 앱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이른바 ‘K-메타버스 연합군’을 일컫는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300개 이상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고객의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건강 증진형 상품도 출시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9월, 고객이 가입한 보장금액을 직접 높일 수 있는 상품 ‘let:jump(렛점프)종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젊고 건강할 때는 원하는 보장을 저렴하게 가입하고 필요시에는 보장금액을 올릴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특히 고객의 건강등급을 활용한 보험료 할인 제도도 제공하고 있다. IT(정보기술) 헬스케어 기업인 ‘GHC’의 그레이드헬스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준다. 건강등급이 1~3등급을 충족할 경우 연 1회 월 영업보험료 15% 할인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롯데손해보험 헬스케어’ 모바일 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도 자체 모바일 앱을 운영하면서 건강지표를 활용해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주는 ‘무배당 하나 Grade 건강보험’을 지난 8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건강이 양호한 고객은 40% 수준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가입 이후 5년 뒤 건강등급을 재산정해 개선되면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건강등급이 하락해도 보험료는 늘지 않는다. 또 월 보험료 5만원 이상의 고객은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AAI헬스케어서비스’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걷기 보너스를 도입해 연간 300만 걸음 달성 시 3만원을 지급하며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일상케어(전문의료진 건강상담, 진료예약 대행) ▲예방케어(운동·스트레스 관리, 금연·금주 코칭) ▲질병케어(간호사 진료동행 3회, 해외 중입자 암치료 중개)를 제공한다.

 

법인보험대리점(GA) 중에서는 1호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자회사 AAI헬스케어를 통해 '고객의 출생부터 노후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영역에서 토탈 라이프 케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헬스케어 앱 '위플'을 출시해 24시간 건강상담 서비스, 맞춤 건강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특히 보험업계와 의료계 등 여러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도 여느 대형사 못지않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시기이면서도 아직은 의료법 등 규제 완화가 덜 된 탓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가 어려워 대부분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한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형사들처럼 자회사를 설립하면서까지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시장이 계속 커지고 규제도 조금씩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전문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계속해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