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의 2021년 임협 조인식 [사진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8/art_16382329565108_491a57.jpg)
[FETV=홍의현 기자] 삼성화재의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이 교섭 9개월 만에 노조와의 올해 임협을 체결했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화재애니카손사의 모회사인 삼성화재로 향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임협은 노사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답보 상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사는 지난 26일 ‘2021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고 올해 모든 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총액 기준 5.7%로 결정됐으며 ▲월 지급 식대 6만원 인상 ▲P(대물보상)직군 업무추진비 1인당 20만원 지급 등이 협상 내용에 추가됐다. 이외에도 ▲복지포인트 연 30만원 인상 및 사용처 확대 ▲임금피크제 만 55세에서 56세로 개선 등 복리후생 관련 내용도 여럿 삽입됐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사 갈등은 지난 9월, 사측이 노사협의회 격인 ‘한마음협의회’와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불거진 바 있다. 노사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까지 밟았지만, ‘총액 기준 6% 인상 및 다른 임금 협약에 관한 사항은 회사 제시안을 수용한다’는 조정안을 사측이 거부하면서 결렬됐다. 곧장 쟁의행위에 돌입한 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피케팅 부착 시위 ▲임금 투쟁 승리 문구 마스크 착용 ▲220명 노조원 9일간 집단휴가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이뤄진 교섭에서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달 27~29일 3일간 100여 명 노조원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임협은 파업 이후 이달 들어 재개된 교섭에서 결정됐다. 노사는 세 차례 진행된 교섭 끝에 합의안을 작성했고, 노조원 280명 중 260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38명, 반대 22명으로 결정됐다.
임협 합의안이 결정되자 신동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최원석 노조위원장과 2시간 동안 면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이사는 “향후에는 상생과 화합, 동반성장을 위한 원만한 노사관계를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임협은 노사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노조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부당함 앞에는 강하게 분노하고 행동하는 노조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이 지난 24일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홍의현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8/art_16382329579174_a8b499.jpg)
자회사의 임협 체결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여전히 노사 갈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지난주 결의대회를 통한 쟁의행위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며 “12월 초순 인사 발표 이후로 사안을 미루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노동3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의 ‘평협노조’ 설립인가 직권 취소 ▲삼성화재 보험설계사의 노동3권 인정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교섭 재개를 요구한 바 있다. 결의대회는 지난 10일 진행된 최 사장과 오 위원장의 면담 이후 결정됐다. 면담에서 최 사장은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실무진에 검토를 지시했고, 사측은 “‘평협노조가 교섭대표 노동조합’이라는 노동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삼성화재 노조와 협의할 경우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있어 요구사항 수용 여부에 즉답할 수 없다”며 사실상 교섭 불가 내용을 통보했다.
오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지난 9월 법원은 우리가 제기한 ‘삼성화재-평협노조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며 “이에 따라 우리와 교섭을 진행해야 하는데 사측은 계속해서 ‘노노갈등’으로 사안을 끌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계속해서 같은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노사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외의 입장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