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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SK온 vs LG엔솔, 북미 배터리시장 투자 레이스 펼친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북미시장 전기차 및 ESS 수용대응 차원
해외 전기차 업체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 반영
향후 차세대 연구개발 신설 및 추가 공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
LG엔솔 VS 파나소닉 간 배털 쟁탈 한일전…테슬라 VS GM 영향

 

[FETV=박제성 기자] K-배터리가 전기차용 배터리 영토확장을 위해 북미시장으로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온과 LG화학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및 공장 신·증설에 과감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미국·헝가리 등 북미·유럽 시장을 타겟 삼아 통 큰 투자를 전개한 이유는 미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수주계약을 통한 현지 원활한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즉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내 편 만들기 전략으로 시장점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 K-배터리 중국우회 전략으로 시장규모 큰 미국·유럽 글로벌 ‘노크’ = K-배터리사들이 북미·유럽 시장에 노크를 하는 이유는 자국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중국을 우회해 이들 지역을 핵심거점 지역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장악을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은 내수시장 규모가 중국처럼 큰 미국 소비자들의 배터리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 추세다. 리튬배터리 시장도 덩달아 반사이득을 보고 있다. 따라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 틈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판단해 통 큰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 우회 전략은 북미지역만 국한된 건 아니다. 독일, 헝가리 말레이시아, 폴란드가 2019년 대비 2020년 세 자리수 수입 증가율을 기록해 이들 나라도 K-배터리 주요 시장 타켓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타파하기 위해 글로벌 전초전 기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 사실상 미국 내 배터리 쟁탈을 위한 한·일전…테슬라 VS GM = IBIS World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전체 리튬배터리 시장규모는 40억 달러(4조7800여억원)로 전망된다. 일본의 파나소닉 45.8%,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이 11.1%로 리튬배터리 제조부문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 뒤를 EnerSys(미국) 3.7%, A123 System(중국) 3.3%, 삼성 SDI 2.7% 순이다. 사실상 현재 미국 내 배터리 시장은 테슬라와 GM을 둘러싼 한·일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한․일전 배터리 경기가 펼쳐지는 요인은 테슬라-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리튬배터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잘 경기를 치루고 있는 셈이다. 배터리 산업은 선수주 후공급 방식인데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수주계약이 원활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징표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의 파나소닉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테슬라를 알아야 지피지기 백전백승이 된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 모델S(배터리 용량 75~100KWh), 모델X(75~100KWh), 모델3(50~74KWh)에 파나소닉 배터리가 대량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쉐보레(미국) 볼트 EV(66KWh) 모델, 포드(미국) 포커스 일렉트릭(33.5KWh), GM(미국) 스파크 EV(19KWh) 모델을 납품하고 있다. 미국 리튬배터리 시장점유율 선두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2014년 합작 투자해 지난해 1분기까지 테슬라와 독점계약을 체결해 공급해왔다.

 

미국 시장에 진출해 6년여만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LG에너지솔루션이 팔로우 전략으로 파나소닉을 정조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SK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해 9월 테슬라가 발표한 신형배터리 4680 생산도 파나소닉이 맡고 있다. 4680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에 달하는 배터리 단가를 절감하기 위한 테슬라의 핵심프로젝트다.

 

K-배터리 경쟁사인 테슬라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한 층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배터리셀 기술을 보유한 맥스웰 테크놀로지(Maxwell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시험생산 라인도 구축했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는 에너지 효율은 5배, 주행거리는 16% 증가, 생산비용은 56%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제네럴 모터스)과 리튬배터리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를 설립했다. 얼티엄 셀즈 리튬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무게는 25% 가벼워진다.

 

얼티엄셀즈에서 생산될 신형배터리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조합에서 알루미늄을 추가했다. 알루미늄을 추가한 이유는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에너지 밀도 상승과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배터리 공장에 6억8100만달러(7880억여원)를 투자를 비롯해 미시간 현지 공장에서 추가로 7881억원을 조달해 총 1조5700여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북미 시장의 전기차 및 ESS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50GWh(기가와트)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미국 완성차 기업인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하이오주(35GWh), 테네시주(35GWh)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이 합병해 탄생한 스텔란티스와도 협업을 결정해 40GWh 규모의 공장을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

 

SK온은 상장 전 연구개발 및 증설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수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SK온은 이번 프리IPO 자금조달이 성사될 경우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과 배터리 셀 증설 등에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했다. 최근에는 중국 옌청시와 중국내 배터리 4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생산 거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배터리 공급 물량을 나타내는 수주 잔고는 현재 1600GWh 이상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 기준 베스트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네시주(州)에 9.8GWh 규모, 조지아주에는 10GWh 규모의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잠재적으로 미국 내 셀 제조규모가 향후 16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제조업체의 미국 내 제조시설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 알렸다.

 

한편 글로벌 배터리 업체는 리튬배터리의 약점을 보완할 차세대 배터리이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개발이 한창이다. 전고체배터리는 폭발 위험성이 낮으면서도 고용량, 고효율적이라 흔히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지난 몇 년간 다수의 회사에서 전고체배터리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상용화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