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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증권사 임대료 수익 줄었다

올해 누적 임대료 509억8000원...전년比 11.04%↓
코로나 사태·착한 임대인 운동·부동산 매각 등 원인

 

[FETV=이가람 기자] 증권사들이 부동산 임대 사업으로 올린 수익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실 증가와 임대료 및 관리비 감면, 보유 건물 매각 차익 실현 등 다양한 이유로 임대료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일까지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거둔 임대료는 총 1054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05억1000만원)과 비교해 150억원(-12.46%) 이상 축소됐다.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한화투자증권(-65.36%), 미래에셋증권(-52.03%),  삼성증권(-51.97%) 등이다. 모두 지난해 대비 임대이익이 반 토막 났다. 한국투자증권(-43.04%), 메리츠증권(-36.02%), 하나금융투자(-35.68%), KB증권(-23.86%), 신한금융투자(-14.92%), 대신증권(-10.77%), 키움증권(-7.67%), 신영증권(-3.61%) 등도 사정이 비슷했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이 컸다”며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점포를 뺐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지방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면서 임대료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투자증권(+80.00%), 유진투자증권(+13.40%), 유안타증권(+5.96%), 교보증권(+5.91%), NH투자증권(+3.54%) 등은 임대이익이 늘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임대이익이 지방 경제 악화에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임대료 감소세(-39.43%)가 워낙 컸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넉 달 동안 마산사옥 임차인들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100% 면제해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임대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갑작스러운 매출이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임차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실천하고자 내렸던 결정”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는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어 오랫동안 증권사들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착한 임대인 운동, 부동산 처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이 주저앉자 증권사들은 유휴 부동산 리모델링, 프랜차이즈 입점 등을 통해 임차인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디지털 전환 선포와 비대면 영업환경 조성에 나서면서 지점 폐쇄 등으로 생긴 부동산을 문화 공간 등으로 꾸며 자산가치를 높이고 임대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곧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의 지점 수는 지난해 3분기보다 36곳이 사라져 833개에 그치게 됐다.

 

한편,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부동산 자체의 가격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1년 동안 집값 평균 상승률이 5.02%에서 10.25%로 두 배가 넘는 등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가치도 확대됐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