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신한금융그룹 매트릭스 조직 중 GMS(고유자산운용) 부문이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금리가 계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GMS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매트릭스'는 신한금융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 부문을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은행·금융투자·생명 등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채권, 증권 등의 고유자산 사업이 매트릭스 체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고유자산운용 부문으로 통합, 운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GMS 부문은 누적 영업이익 334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4750억원)보다 29.7%(141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글로벌·글로벌투자금융(GIB)·GMS·퇴직연금·자산관리(WM) 등 매트릭스 조직 5개 부문 가운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GMS가 유일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7년 취임 직후 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매트릭스 조직을 직접 구축했다. 지난 2019년 6월 퇴직연금 부문이 매트릭스 체제로 최종 편입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GMS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30% 가량 줄어든 반면 다른 4개 부문은 평균 16.8% 증가했다. GMS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부문 특성상 채권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채권의 '값'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채권 시장은 금리가 오를 때 인기가 시들해진다. 금리 상품이 채권보다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질 때 채권 시장은 인기가 높아진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느니 채권에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국고채 3년물 금리(평균)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0.99% 수준이었으나 올 9월 말에는 1.52%까지 0.53%p(포인트) 치솟았다. 같은 기간 5년물 금리는 1.23%에서 1.79%, 10년물은 1.50%에서 2.06로 모두 0.50%p 이상 올랐다. GMS 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하기 시작한 올 2분기(4~6월)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지난 4월 말 1.14%이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 말 1.30%를 기록, 두 달 만에 0.16%p 올랐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비중 축소를 위해 유통이 쉬운 여전채 위주의 매도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하락은 '기준금리 상승'이라는 국내 통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경계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채권값의 경우 올 9월 말까지의 폭락에 더해 4분기(10~12월)에도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신한금융의 속앓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10월 말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보다 모두 상승했다. 3년물 금리는 2.10%로 0.58%p 올랐으며, 5년물(2.40%)과 10년물(2.56)은 각각 0.61%p, 0.50%p 상승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돼 추가적인 GMS 채권 평가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신한금융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금융권은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번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두 번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금융당국이 내년 이후에까지 가계대출 규제를 지속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명분에 더욱 힘이 실린 상태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짧은 시간 내 단기 금리가 급변하면 채권 평가손실이 확대될 위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한금융이 올해 채권 발행 등을 피하고 내년으로 자금 조달을 미루는 등 기존의 운용 전략을 다시 한 번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GMS는 채권 및 주식을 운영하는 곳으로 금융그룹의 특성상 채권 비중이 높은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익폭이 줄었다"면서 "보수적인 채권 비중 유지를 위해 금리 변동에도 안정적인 운용에 중점을 두고 시장 상황에 대응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