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현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사익편취 논란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직접 소명하기로 했다.
17일 공정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다음 달 15일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한다. 전원회의는 공정위의 최고 의결기구로 대기업 총수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SK가 지난 2017년 반도체 회사 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최태원 회장이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고 공정위가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당시 대주주인 ㈜LG가 보유하던 실트론 지분 51%를 확보했다. 문제는 채권단이 보유하던 지분 49%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채권단은 남은 지분도 SK가 사들이길 원하며 30% 할인된 가격을 제안했지만 이 과정에서 SK는 19.6%를 확보했고 남은 29.4%는 최 회장이 사들였다. 공정위는 SK가 저렴하게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한채 총수에 기회를 넘겼다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SK는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100% 지분 취득이 어려워 최 회장이 회사를 위해 투자를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사건을 고발한 경제개혁연대는 “재무적 부담에 따른 최 회장의 투자는 회사가 최 회장에게 향후 상당한 이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트론 지분 인수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