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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ESG’ 다 잡은 ‘10살’ DGB금융...남은 숙제는

3분기 '사상최대' 순익 달성·2년 연속 ESG평가 'A+' 획득
더딘 '디지털 전환'에 속도 내야...금융당국 지원 기대감 커

 

[FETV=박신진 기자] DGB금융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DGB금융은 2011년 5월, 대구은행, 카드넷, 대구신용정보 공동으로 주식의 포괄적 이전 방식으로 설립됐다. 당시 DGB캐피탈까지 포함해 4개였던 계열사는 이후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이 추가되면서 2015년 총 6개로 늘어났다. 현 김태오 회장 임기 전에는 DGB생명보험, DGB자산운용 등 손자회사까지 추가돼 총 9개의 계열사를 갖게 됐으며, 김 회장 취임 이후에는 1년 만에 4개 계열사가 더해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4175억원의 역대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 넘는 규모다. DGB금융은 은행·비은행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JB금융과 지방금융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지난 10년간 DGB금융의 외형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출범 첫해 31조2940억원이었던 자산규모는 2018년까지 약 107% 성장해 64억9175억 규모를 기록했다. 1년에 약 13%씩 성장한 셈이다. 김태오 회장이 2018년 5월 지휘봉을 잡은지 채 3년째인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92조1000조원의 자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0년간 약 3배의 자산성장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말 2050억원이던 순익은 10년뒤 약 2배로 뛰어 올 3분기 4175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회수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1년 1.14%에서 2015년 1.23%로 소폭 증가하더니 3년 이후 0.9%를 기록했다. 0.33%포인트(p) 하락하며 1% 미만 수준으로 대폭 개선됐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그리며 올 9월말 기준 0.61%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2011년 0.92%에서 올 3분기 0.47%로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10년간 절반 수준까지 끌어내리며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다.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DGB금융은 인수합병(M&A)를 통한 외연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단숨에 비은행 ‘효자’로 자리매김시켰다. 올해 8월에는 핀테크사를 10번째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달에는 계열사 하이자산운용이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사업부문까지 인수했다. 이러한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성 극대화를 인정받아 김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바 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18년 금융지주 처음으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지난 7월 DGB금융은 ESG전략경영연구소를 개편해 ESG경영을 강화할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를 초청해 ESG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행보를 보인 결과 DGB금융은 2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1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2년 연속 통합점수 'A+'를 받았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고 난 뒤 한 차례 잡음을 겪어야 했다. 취임 당시 대구은행의 행장 자리는 2018년 3월 박인규 전 지주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물러난 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자진 사임해 10개월 동안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은행이 대행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은행의 안정화를 위해 김 회장은 2019년 1월 은행장 겸직을 선택했다.

 

김 회장은 회장직에 오를 당시 대구은행장을 내부 출신으로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긴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구은행의 이사회와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김 회장의 행장 겸직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가 됐다. 대신 김 회장은 향후 2년 안에 대구은행의 임원 가운데 한 명을 은행장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임성훈 현 대구은행장이 지난해 10월 은행장에 취임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GB금융의 남은 숙제는 '디지털전환(DT)'이다. 지방금융은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자본력, 인력 등의 부족으로 디지털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DGB금융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활용이 활발하다. 시중은행들보다도 먼저 메타버스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향후 구체적인 상용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때마침 금융당국도 지방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지방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이 금융지주의 핵심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현재 DGB금융이 9개 계열사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지역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이슈에 대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ESG 경영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