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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넷마블과 펄어비스 그리고 카카오"...게임사, '메타버스' 주파수 맞춘다

메타버스가 뭐길래...게임사들 메타버스 관련 투자 열기↑
게임사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한국에선 열풍, 글로벌에선 미풍...기존 게임과의 차이점 미미해

 

[FETV=최명진 기자] 메타버스. 아직 이같은 단어가 생소한 사람이 많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출간된 소설 '스노크래시' 속에서 등장하는 가상세계의 명칭으로 초월, 가상 등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영단어인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즉, 메타버스는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의 상위 개념인 셈이다. 소설속의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20여년을 지나 현실세계로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떠오른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많은 분야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이는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메타버스 VFX 연구소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넷마블의 행보에 카카오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25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첫 사업은 글로벌 타깃 K팝 버츄얼 아이돌 그룹으로 독자적인 세계관과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내년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퍼리얼에 3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35억원을 투자했다. 하이퍼리얼은 한 번의 인물 스캔으로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아바타 '하이퍼모델' 제작사로 펄어비스는 하이퍼리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게임 이외에도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지난 8월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 인수를 시작으로 3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더 샌드박스’와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에 투자하면서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생태계의 필수 요소인 VR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달 28일 VR게임 전문 개발사인 컴투스로카를 설립하기도 했다.

 

게임사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청사진을 살펴보면 메타버스 게임이나 가상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버츄얼아이돌 개발로 시작을 알린 넷마블의 메타버스 사업도 BTS월드 같은 전작으로 미뤄볼 때 게임과의 연계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스캔을 통해 디지털 아바타를 제작하는 하이퍼리얼의 기술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움직임을 게임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아가 간단한 스캔을 통해 이용자의 얼굴을 아바타로 만드는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컴투스의 경우 메타버스 이외에도 NFT(대체 불가능 토큰)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이에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메타버스 안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화폐로 거래까지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로 보인다. 블록체인과 부동산 가상거래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함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버스가 기존 게임과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도 결국 게임이다. 이는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메타버스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실같이 완벽한 디지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메타버스의 하위 개념인 가상현실을 즐기기 위해서도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 가상화폐를 통한 실제 거래도 전무한 상황이기에 일상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라기엔 현실성이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통상 투자나 투기를 목적으로 한 키워드 장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팽배하다. 전세계 검색어 통계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 의하면 메타버스 키워드의 검색 순위가 높은 것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다.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언급했지만 세계적 관심도는 아직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