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TV홈쇼핑과 이커머스 등에선 위드 코로나 바람을 타고 해외여행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업체는 해외여행 상품을 확대하고 방송 시간도 늘려 잡는 등 위드 코로나 특수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와 달리 일각에선 우려 섞인 시선도 팽배하다. 위드 코로나 실시후 다시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변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보복 소비심리 차원으로 불붙은 해외여행 열기인 만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위드 코로나를 바라보는 업계의 입장이 두갈래로 엇갈리는 이유다.
◆위드 코로나 바람타고 해외여행 상품 인기 폭발=TV홈쇼핑에선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이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31일 4개월 만에 재개한 해외여행 상품 방송으로 한시간 만에 130억원 상당의 고매출을 기록했다. 방송 시간중엔 3600여명의 고객 주문이 몰렸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1일 인터파크와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 방송에서 예약 건수 1만건을 기록, 모객수로 환산하면 2만명에 달한다. 앞서 17일에는 터키와 스페인 패키지 선불권 판매를 진행해 각각 예약 건수 1만8000여건(주문금액 15억원), 1만여건(주문금액 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31일 진행한 괌 호텔 숙박권 판매 방송이 동 시간대 진행했던 국내여행 상품 판매 방송보다 2배 높은 실적을 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국가를 중심으로 연내 해외여행 상품 방송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NS홈쇼핑도 11월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재개했다. 해외여행 방송이 다시 선보인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 여행을 시작으로 트래블 버블 국가를 중심으로 점차 해외 여행상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해외여행 상품 매출이 대폭 늘었다. SSG닷컴이 지난 2일 라이브커머스로 방송한 괌 자유여행 상품의 경우 4000여 명이 접속, 1억3000억원 매출을 거둬들였다. 11번가는 지난달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해외여행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다. 티몬의 경우엔 지난달 모두투어와 함께 괌 현지에서 진행한 라이브 판매 방송도 100건 이상 팔렸다.
◆위드 코로나 불구 확진자 증가...보복성 소비심리 경계해야=해외여행 성황을 두고 우려 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 전환과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시기에 해외여행은 이른 감이 있다는 게 그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인 지난주 코로나19 평균 확진자 수는 2133명으로 5주 만에 2000명대에 들어섰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막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국민들의 보복심리를 마케팅 삼아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한 건 아닌 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 당장은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아직 해외여행 보단 국내여행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버즈니가 홈쇼핑모아(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이용자 22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85.3%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자는 9.6%에 불과했다. 국내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자는 80.4%에 달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 트래블 버블 국가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 판매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은 특정화된 상품이 아니다. 유효기간을 넉넉하게 두고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선택해 여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