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3분기(7~9월)에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방금융 3곳 모두 비은행 계열사 중 ‘캐피탈’과 ‘자산운용’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 등 지방금융 3곳의 누적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57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평균 50.5% 성장했다. 올 상반기 사상 처음 지방금융 순익 합계가 1조원을 넘긴데 이은 지속적인 상승세다. 이는 특히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증가율(43%) 보다도 가파르다.
지방금융 별로는 BNK금융이 3분기 누적 순익 74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했다. 부산·경남은행은 1년 전보다 순익이 평균 47.1% 늘어나 5970억원을 시현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증권 계열사가 98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1.1% 증가폭으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 이어 자산운용이 64억원을 거두면서 166.7% 순익이 대폭 늘었다. 캐피탈은 73.7% 성장하며 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익인 1108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1년전 보다 47% 상승한 41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2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비은행 중에서는 캐피탈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61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17.3% 급증했다. 자산운용은 33억원을 거두며 83.3% 늘었으며, 효자 계열사로 꼽히는 하이투자증권은 129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60.9% 성장했다. 같은기간 DGB생명만 거두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JB금융은 1년 전보다 38.3% 성장한 4124억원을 시현했다. 전북·광주은행은 순익 2828억원을 거두며 작년동기대비 25.2% 증가했다. JB금융은 자산운용 계열사가 335.7%나 대폭 증가해 59억60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캐피탈은 1422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66.4% 늘었다. 한편, JB금융은 증권사가 저축은행 등의 계열사가 없는 점이 여전한 약점으로 꼽힌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남은 숙제는 시중은행 수준의 주주친화정책 시행 또는 비은행 인수합병(M&A) 등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대”이며 “연내 내부등급법 승인이 예상되는 만큼 좀 더 공격적인 자본 정책 행보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방금융지주는 공통적으로 ‘캐피탈’과 ‘자산운용’ 부문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캐피탈 비은행의 평균 증가율은 85.8%로 나타났다. BNK캐피탈은 충당금 전입액이 1년 전보다 31.4% 늘어난 1233억원을 적립했음에도 이자·수수료 부문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DGB캐피탈은 비이자부문이 1년 새 320.3% 대폭 늘었다. 연체율 또한 1년 전(1.73%)보다 0.57%p 하락한 1.16%를 기록하면서 건전성도 개선됐다. JB우리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리스이익 등 총영업이익이 26.8% 증가한데 반해 충당금 적립액은 25.9% 줄었다. 경쟁력이 약한 신차승용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로서 높은 조달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방금융지주 자산운용 계열사는 1년새 평균 195.2% 순익이 증가했다. BNK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은 8조2575억원 수준이다. BNK자산운용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계 운영사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스(DFA)’와 자문계약을 맺으면서 신규 영역 진출에 신호탄을 알렸다.
DGB금융의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8월 DGB자산운용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사업부문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사업부문은 26개 국내에 설정된 공모펀드로 구성됐다. 하이자산운용은 국내 펀드 관리와 고객 서비스를 전담하고, 블랙록 글로벌 해외펀드를 통해 종합운용사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JB자산운용은 이자수익 부문이 1년 전(1억9000만원) 대비 무려 914.8% 증가해 1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운용보수(129억6000만원)와 고유자산 운용수익(23억1000만원)도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영업비용을 2.4% 줄인 결과 큰 폭의 당기순익 증대를 이끌었다.
한편 지방금융들의 호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기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시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0.04%p 상승하는 자산·부채 구조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될 것”이며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고, 지방은행 특성상 마진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