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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임원 인사에 숨은 코드는 ‘부동산’

최창훈·조웅기 등 부동산 투자전문가, 성과 낸 인물 '중용'

 

[FETV=성우창 기자] 최근 단행한 미래에셋그룹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관통하는 핵심은 '세대 교체'다. 

 

50대 초반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고, 1970년대생 부문 대표를 대거 발탁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는 미래에셋그룹의 '부동산' 부문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그룹 내 부동산 투자 전문가와 부동산 부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사를 중용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미래에셋그룹은 창립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승진과 퇴진이 있었지만 그 중 '부동산' 사업 분야에 무게를 둔 일부 인사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동철 해외부동산부문 대표 전무,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투자은행(IB)1부문 총괄 부회장 등이다.

 

최 부회장은 자산운용업계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전문가다. 미국 오하이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원 부동산금융 석사를 취득했다. 1997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 입사했으며 이후 교보생명, 부동산 컨설팅 업체 BHP코리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거쳐 2012년 미래에셋운용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 전까지 미래에셋운용 부동산부문 대표 겸 사장을 맡아왔으며, 1969년생 50대 초반의 나이로 그룹 사장단의 '막내' 위치였다.

 

성과도 화려하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급여와 성과급을 합해 총 28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체 보수액 중에서 70.2%에 달하는 19억7500만원은 그가 부동산 관련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로 보상받은 성과급이다. 미래에셋운용 공시에 따르면 당시 최 부회장은 국내외 부동산투자 다양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공모 리츠 상장 등 투자 섹터 다양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당시 대표였던 김미섭 사장의 보수는 8억6200만원인 것을 보면 그 기여도를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 크게 활약한 최 부회장의 승진과 미래에셋운용 대표 부임에 따라 또 다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미래에셋운용 해외부동산부문장을 맡아왔던 신동철 해외부동산부문 대표 전무와 고문기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인사 때 총괄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부문대표에게 이양하면서 기존에 있던 부문장직을 없앴다. 따라서 신 전무를 비롯해 20명의 부문장이 부문대표가 됐으며, 5인의 대표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 중 신 전무는 1978년생으로 40대 초반이다.

 

신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 졸업 후 콜럼비아대학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우EMC, GS건설을 거치며 부동산건설업계 실무 경험을 갖췄다. 지난 2010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입사했고, 2012년 미래에셋운용 합병 후 현재까지 부동산 관련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 대표는 충남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 학사 및 건축계획학과 석사학위를 얻은 후 미국 코넬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디자인 워크샵 INC, 대륭건설, 송도랜드마크시티에서 건축업계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지난 2015년부터 미래에셋운용에 입사해 부동산투자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미래에셋증권을 이끌던 조웅기 부회장이 IB1부문 총괄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2총괄 16부문 체제를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기존 IB1부문과 IB2부문에도 총괄 보직이 생겼는데, 조 부회장이 이 중 하나를 맡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IB1부문은 전통 IB사업인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딜을 수행하고 IB2부문은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수행했다. 그러나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곧 조직개편을 통해 향후 IB1부문이 국내외 부동산 및 해외 대체투자를 수행하고, 반대로 IB2부문은 1부문이 했던 전통IB 사업을 맡는다는 말이 나온다. 보통 증권사 조직은 1부문이 주력 사업을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를 주력으로 내세우기로 한 셈이다.

 

대우증권 통합 전인 옛 미래에셋증권 시절부터 CEO를 맡고 최근까지 대표이사직에 있던 조 부회장이 직접 내려온 만큼 IB부문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박 회장이 평소 부동산 분야에 관심이 많아 미래에셋이 해외부동산 투자사업에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부회장이 부동산 투자를 맡게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업무 분장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부동산 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부문에 승진이 있었던 만큼 부동산 부문에 인사의 무게를 두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