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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SK온, 글로벌 배터리시장 '통큰 베팅… 中에 3조원 투자

SK온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투자에 약 17조~18조원 투입”
중국 옌청시에 배터리 셀 제작 4공장 건설에 3조원 투자
선수주 후공급(납품) 방식에 ‘배터리 수주잔고’에서 글로벌 1위기록

 

[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 물적 분할한 자회사 SK온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확충을 위해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3조원을 들여 배터리 현지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통큰 투자를 추진한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배터리 4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3조원(25억3000만달러)이다. 앞서 SK온은 지난 9월 이번 중국 4공장 신설을 위해 약 1조2000억원을 우선출자했다.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현지에 들어선 공장은 창저우 1공장(베이징 자동차 합작), 옌청 1공장(EVE 합작), 옌청 2공장(단독) 등 총 3개가 가동 중이다. 이번 옌청 공장(4공장)까지 추가로 들어서게 되면 중국 내 총 4개 배터리 공장이 가동하게 된다.

 

SK온은 이번 옌청 4공장 포함해 2023년까지 중국 내 35GWh의 배터리 용량(생산능력)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1~3공장을 합해 27GWh의 배터리 용량을 생산 중이다. 이번에 들어서는 4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제작하는 공장이며, 전체 배터리 용량 규모는16GWh 규모다. 금액으로 환산 시 약 220조원 시장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SK온이 이번 4공장 건설을 결정, 투자한 이유는 ‘수주잔고’ 때문이다. 수주잔고는 사전에 배터리 납품을 수요자와 수주계약을 체결한 후 납품할 수 있는 재고량을 의미한다. 계약체결 방식은 선수주 후건설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1~3 공장만으로는 수주잔고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이번 4공장 신설을 통해 배터리 공급(납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즉 수주실적이 좋아 중국 내 배터리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주잔고 규모로는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도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국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포드와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통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건설을 위해 약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했다. 투자액은 포드사와 절반씩 부담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8조원 투자규모를 비롯해 2030년까지 미·중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총 17~18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미·중에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이들 나라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국내 토종업계와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배터리업체인 CATL도 미·중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치루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 배터리 설비투자금을 늘리는 이유는 시장규모 때문이다”며 “특히 미국도 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후 친환경 정책 산업으로 재편되다 보니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10년동안 합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 한 해보다 판매량이 적었을 정도로 그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정책적인 이유로 시장규모가 낮았다. 따라서 향후 미국 내 배터리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고 치열한 글로벌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중 외에 헝가리 코마롬 지역에도 약 9450억원을 투자해 10GWh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춘 유럽 2공장을 건설 중인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가동에 들어간다. 5.5GWh 규모 이반차시 3공장 증설 계획도 있다. 유럽에서만 2023년까지 23GWh 생산이 목표다. SK온은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