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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삼성·SK, D램 가격하락에도 믿는 구석 따로 있다고?

PC용 D램 고정가, 한달새 9.51% 하락…다른 제품도 약세 예고
DDR5 적용한 인텔 CPU 출시, D램 세대교체 신호탄 쏠까
삼성, EUV 공정으로 DDR5 D램 양산...SK도 세계 최초 출시  

[FETV=김현호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울상이다. 반도체 사업 중 매출 비중이 높은 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D램 가격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텔이 4일부터 본격 출시하는 CPU(중앙 처리 장치)에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D램 규격으로 평가받는 DDR5가 적용되는 만큼 반도체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뭄속 단비와 같은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우려가 현실로’ D램 가격 뚝, 삼성·SK 비상=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특수로 올해 IT 제품 수요량이 증가하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71달러를 기록했다. 한달새 가격 하락폭이 무려 9.51%에 달한 셈이다.  이같은 낙폭은 지난 2019년 7월(-11.18%) 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고객사와 거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뜻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업계 특성상 장기계약으로 거래돼 매분기 첫 달에 가격이 정해진다. 1분기는 1월, 2분기는 4월에 가격을 결정하는 게 업계의 관례다. 이에 4분기 첫 거래월인 10월부터 고정가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11월과 12월 가격도 하락 국면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C용 D램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백신효과로 재택근무가 줄어드는데 발맞춰 제품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버와 모바일에 사용되는 D램 전망도 어둡다. 트렌드포스 측은 “북미와 중국의 클라우드 기업은 최대 10주 이상의 서버 D램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가격인상 가능성이 낮다”며 “전 분기대비 0~5%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모바일 D램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트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제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D램 재고도 축적해 놓은 상태다. 이는 주문량을 늘릴 이유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D램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입장에선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반도체 매출중 D램 비중은 엄청나다. 삼성전자는 D램 비중이 50%, SK하이닉스는 무려 70%에 달한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언제 해소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가격이 15~20% 하락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한숨이 저절로 쏟아낼 만한 데이터다.   

 

◆DDR5 인텔 CPU 출시...D램 세대교체 신호탄=메모리 시장은 비관적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크게 낙담하지 않는 분위기다. 별도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간 인텔의 새로운 PC용 CPU인 12세대 코어 프로세스 ‘엘더 레이크’가 이날부터 판매에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이번 제품에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분류되는 DDR5를 적용한 만큼 시장에선 엘더 레이크를 필두로 D램에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세대 제품인 로켓레이크가 14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생산된 반면 엘더 레이크는 ‘인텔 7'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인텔 7은 인텔의 10nm ESF(Enhanced SuperFin) 공정의 새 이름이다. 반도체는 회로가 미세할수록 전력과 성능이 향상되며 나노 단위가 낮을수록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된다. 인텔 측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콘텐츠 제작 속도가 최대 2배 빠르고 사진과 영상 편집 성능은 각각 36%, 32% 향상됐다.

 

 

엘더 레이크는 최대 16개 코어와 5.2GHz(기가헤르츠)의 터보 성능도 갖췄다. CPU는 개별적으로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들의 집합체로 코어가 많을수록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CPU에는 수행 가능한 계산의 횟수를 초당으로 나타내는 클럭 속도가 존재하는데 보통 클럭 속도는 GHz 단위로 표시한다. 1GHz는 1초에 10억회 계산이 가능하다.

 

반도체 업계가 이번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DDR5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메모리 제품은 2013년 출시된 DDR4 규격으로 생산되는데 DDR5는 이보다 데이터 처리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전력효율성은 30% 이상 끌어올렸다. 또 내부 데이터의 손상을 감지하고 수정하는 ECC(오류 정정 코드 메모리)를 기본적으로 탑재해 전하(電荷) 손실의 위험성도 줄였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DDR5는 IT 산업을 관통하는 다양한 트렌드 중에서도 4분기에 신규 제품의 출시 및 상용화가 임박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초고속, 고용량 제품의 반도체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할 수 밖에 없어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의 비중은 2022년 10%에서 2024년에는 43%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D램익스체인지도 서버 시장에서 DDR5의 침투율은 내년 1분기 1%에서 4분기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을 점유율 1,2위를 점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 개화 시기에 맞춰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을 이용해 14nm DDR5 D램 양산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생산성은 20%가량 향상됐고, 소비전력도 예전보다 20% 개선됐다. SK하이닉스도 이전 세대보다 전송 속도가 1.8배 빠르고 전력소비는 20% 낮춘 DDR5 D램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상태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D램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도 고객사들이 제품 주문을 꺼려할 수 있어 최근 흐름이 꼭 나쁘다고 볼 순 없다”며 “인텔의 신규 CPU처럼 앞으로 메모리 시장에 DDR5가 적용되는 제품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업계의 호황인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D램을 필요로 하는 어느 기업이든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을 위주로 수요가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