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서학 개미 잡아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 수수료 할인과 환전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학개미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온라인 수수료를 0.25%대에서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가 0.20%로 가장 낮고, 신한금투가 0.25%에 0.01달러가 추가돼 가장 높다. 이외 중국·홍콩·유럽 등 주식을 거래할 경우 0.30~0.45%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비대면 계좌 개설일부터 90일까지 매수 수수료를 면제하고, 91일 이후 평생 0.07% 우대 수수료를 적용한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022년 3월까지 모바일 앱 '나무(NAMUH)' 해외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0.09% 및 환전수수료 100% 우대를 적용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미국 주식에 한정해 거래 시작 첫 1개월간 매수 수수료 0%를 적용한다. 이후 11개월은 0.09%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단 2015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에 한정한다. KB증권은 이달 30일까지 해외 주식을 최초로 거래하는 프라임센터(비대면·은행연계) 계좌 보유 고객 중 이벤트 신청 고객에게 신청일로부터 12개월 간 해외주식 온라인수수료 0.07% 적용한다. 신한금투는 내년 1월 20일까지 비대면 신규·휴면 고객 중 신청자에 90일간 온라인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종료 이후에도 미국 0.05%, 중국·홍콩·일본 0.07%의 평생 혜택이 적용된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움직이고 있다. 토스증권·KTB투자증권은 연내 해외주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사전신청을 접수 중이며 해당 고객 전원에 3개월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용, 친구를 초대하면 3개월 연장한다. IBK투자증권·DB금융투자는 지난달부터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오픈했다. 유안타증권은 해외주식 신규 및 휴면고객 대상으로 90일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1%로 우대한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급증한 해외주식 투자 수요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화보관잔액(해외주식 매수금액+외화예탁금)은 114조7697억원으로 나타났다. 8월 107조원, 9월 105조원으로 낮아지다가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한 주의사항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시 단순한 수수료율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규 고객 대상 이벤트나 최저수수료, 대상 국가의 증권거래세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처음 원화로 매수 시 실시간 환율이 적용되고 환전수수료 문제도 있기 때문에 거래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